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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찾자" 건설업계 사업다각화 바람 주택도급‧공공수주 일변 탈피… 현대산업 등. 리츠 부동산펀드 등부동산 금융·에너지 로 진출

Bonjour Kwon 2017. 4. 22. 13:06

2017.04.21

 

건설업계에 사업다각화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수익 모델인 주택도급‧공공수주로는 더이상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건설사들은 리츠와 부동산펀드 겸업 허용에 따른 부동산 금융업 강화, 벤처투자를 위한 신기술 금융회사 등 금융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또한 에너지 및 발전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업체도 있다. 또한 건설사와 계열사가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연합전선 구축도 이뤄지고 있다. 건설업계의 사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현산)의 계열사인 HDC 자산운용이 최근 국토교통부에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자격 예비인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직접 리츠를 AMC 설립하는 것을 검토했다. 다만 종전 방향에서 선회해 현산은 계열사를 통해 리츠 AMC 자격을 획득하는 '우회경로'를 택했다.

 

현산은 정부의 ‘부동산 금융 활성화 방안’에 발을 맞추고 있다. 정부는 리츠와 부동산 펀드 겸업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해말 발표했다. 이에 현산도 부동산 금융 강화 차원에서 HDC 자산운용을 통해 리츠 AMC 자격을 획득하려 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수익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시중에 많다. 이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얻기 위해 (건설업계가) 금융 부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울러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 관리 방안으로 리츠가 부각되고 있다. 이에 임대주택 관리 사업 강화를 위해 리츠 AMC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설사가 많다”고 말했다.

 

부동산 금융과 별개로 호반건설은 벤처투자 금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호반건설은 최근 신기술 금융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신기술 금융사 설립요건을 자본금 조건 2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하향조정하는 등 관련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이 역시 금융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찾는 건설사의 모습이다.

 

에너지 및 발전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건설사도 있다. 서희건설은 최근 발전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기존 먹거리인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이어 사업 다각화 차원이다. 다만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대책 등으로 인해 화력발전이 아닌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에 좀더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 포스코건설은 올초 폐기물‧에너지‧화학 등을 포괄한 ‘신재생 사업’ 진출전략을 마련한 상황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전기차를 육성하는 등 ‘친환경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건설사가 화력발전 등 미세먼지 발생원을 활용한 사업에서 수익을 거두기 힘들다”며 “이에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 건설사들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와 계열사 간 공동 사업수행 움직임도 보인다. 업무분담을 통해 긍정적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한 목적이다. SK건설은 해상풍력‧연료전지 등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SK주식회사가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에너지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에서 SK건설은 두 영역을 전담했다. 이에 SK건설이 해상풍력‧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할 때 이점이 생긴다. SK건설이 사업 추진 시 SK E&S 등 다른 SK 계열사와 연계해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림산업은 계열사인 대림 AMC를 통해 자사가 지난달 수주한 천안 원성 뉴스테이를 관리할 방침이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연구실장은 “올해도 주택 도급을 통해 건설업계에서 역대 최대 기성이 창출될 전망이다. 반면 수주잔고 급감에 따라 내후년부터 매출저하가 우려되는 상황. 이와 같은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과 같은 패러다임에 맞춰 건설사들이 업역확대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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