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뜨는 대체투자, 치솟는 대체투자 전문가 몸값 .국민연금.공제회. 자산운용.보험사등 조직보강.전문인력을 새로 충원.

Bonjour Kwon 2017. 5. 10. 07:59

2017.05.10

 

“요즘 대체투자 부서가 가장 뜨겁죠. 한번쯤은 다녀와야 몸값이 확 오르는 부서입니다. 비슷한 업무라도 살짝 걸쳐놓고 싶어요.”

 

부동산·선박·항공기·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상품이 날로 다양해지면서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증권사 등이 대체투자 부서를 확충하고 있다. 관련 인력의 몸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대체투자 분야 운용전문인력을 새로 충원하기로 했다. 오는 12일까지 전형이 진행된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총 자산 9조4800억원 중 19%에 해당하는 1조8500억원을 대체투자에 집행하고 있다.

 

국민연금 대체투자부문 개편에 나섰다. 대체투자 확대를 기조로 삼고 관련 부서 인력을 97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14년에만 해도 대체투자 인력은 43명 수준이었다.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도 올해 보험대체투자과를 신설했다. 기존 7명이었던 담당 인력을 10명으로 늘렸다.

 

자산운용사도 부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생명의 대체투자 운용 인력을 한화자산운용으로 이동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한화자산운용의 대체 투자인력은 기존 38명에서 56명으로 늘었다.

 

그 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JB자산운용도 대체투자운용본부 인력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존에 부동산 등 대체투자가 활발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서 다른 운용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선행적으로 대체투자 인력을 확충한 곳도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국민연금에서 20조원의 해외대체투자를 이끌었던 이윤표 전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뿐만 아니라 항공기 펀드 전문가인 강케네스 상무를 영입해 대체투자 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증권사도 대체투자 인력 배치에 집중하고 있다. 증권사에서는 관련 인력이 통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 대체투자팀 인력은 최근 KTB투자증권으로 이동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이병철 대표이사 부회장, 최석종 대표이사 사장 등 대체투자 전문가를 각자 대표로 선임하면서 대체투자 부문에 신경쓰는 모양새를 보여왔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체투자 인력 몸값이 높아지면서 별 볼일 없는 커리어를 가지고도 거품이 낀 연봉을 받는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워낙 관련 시장이 빠르게 크고 있어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도 “대체투자 관련 교육에 참여하고자 하는 수요가 워낙 많다”며 “요즘엔 관련 부서를 한번쯤 다녀와야 연봉이 오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연지연 기자 actres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