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its

공모형 리츠, 도대체 언제 뜰까…상장 ‘지지부진’. 상장 예비심사의 기간도 5~6개월.에 상장전 자본금 100억이상 등 상당조건 어려워

Bonjour Kwon 2017. 5. 15. 21:31

2017/05/14

 

은행 이자 금리보다 높은 연 7~8%의 매력적인 수익률에도, 부동산 간접투자를 늘리기 위한 정부 규제 완화에도 공모형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활기를 띨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리츠 상장 요건과 1인 주식소유 제한을 완화한 데다 한국리츠협회까지 올해를 ‘리츠 대중화의 해’로 정하고 의욕적으로 리츠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나섰지만, 올해 상반기에 신설된다던 4개의 공모리츠 중 공모에 성공하는 리츠는 1개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중 공모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리츠는 코람코자산신탁의 ‘코크렙제38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회사’와 ‘E리츠코크렙’, 마스턴자산운용의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제이알투자운용의 ‘제이알제22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4건이었다.

 

하지만 리츠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 울산 사옥을 인수하려고 조성된 ‘코크렙제38호’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하반기 이후로 공모 일정이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리테일이 소유한 뉴코아아울렛 야탑·일산·평촌점과 뉴코아 매장 임차권 등 여러 자산을 편입한 ‘E리츠코크렙’은 총 규모 800억원 내외로, 연 7%대 배당을 계획했다. 인가를 받았지만 최근 불거진 이랜드리테일의 임금체불 문제로 이랜드리테일의 기업 공개 일정이 늦춰지면서 관련된 리츠도 상장이 지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츠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늦어도 하반기에는 상장 심사가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악화로 투자 건물의 공실률이 올라가면서 임대인을 다시 모으기 위해 공모가 지연되고 있다. 주식 발행 시 수수료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고수수료를 지양하라는 권고를 내리면서 증권사와의 수수료 재협의 문제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리츠는 서울 중구 저동의 ‘씨티타워’를 기초자산으로 6~7%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희망공모가는 5000원, 모집 총액은 753억원이다.

 

 

마스턴자산운용이 내놓은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서울 중구 저동의 ‘씨티타워’를 기초자산으로 공모를 추진했다. 씨티타워 전경.

 

 

명동의 호텔 2채를 사모로 운용 중인 제이알투자운용의 ‘제이알22호’ 역시 공모를 미루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역풍으로 명동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줄자 리츠의 흥행 저조를 우려해 공모 전환이 늦어지고 있다.

 

유일하게 공모에 성공한 코크렙38호는 2200억원 짜리 한국석유공사 울산 사옥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됐다.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형식에 5년 콜옵션이 부여돼 일주일만에 완판됐다. 예상 수익률은 6%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공모·상장의 벽은 여전히 높다”며 “특히 거래소 상장의 경우, 예비심사를 받는데 100억원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상장도 하기 전에 이 정도의 자본을 동원할 수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상장 예비심사의 기간도 5~6개월로 길어 매도인이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모 리츠보다는 상장 예비심사가 없고 공모하면 자동 상장되는 부동산 펀드를 선호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