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5
[머니투데이 김명룡
NH투자증권이 기관투자자에게 판매하는 AI(대체투자) 금융상품 관련 시장점유율 40%를 유지하며 독주하고 있다. 일찌감치 AI 금융상품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AI 투자는 주식, 채권 등 전통적 자산이 아닌 헤지펀드, PE(사모펀드), 부동산, 사모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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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지금까지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가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판매한 AI 금융상품 액수는 13조원이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5조1462억원 어치를 판매해 약 4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의 지난해 전체 관련 상품 매출은 3조1014억원인데 NH투자증권이 점유율 38.7%(1조2014억원)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올 들어 5월까지 4000억원 어치의 AI 금융상품 판매실적을 올렸는데 하반기 관련 상품판매가 본격화되면 올해 1조5000억원 이상을 판매,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전형범 NH투자증권 금융상품솔루션부장은 "저금리에 따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자산운용 실적이 저하되면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 자산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안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A I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투자를 통해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대출)+500bp(1bp=0.01%p)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새로운 AI 상품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이 이 분야를 선점한 것은 시장이 성숙되기 전부터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2010년부터 대체투자 영업준비를 했고, 2012년에는 업계 최초로 헤지펀드 세일즈팀을 신설했다. 2013년에는 대상 상품군을 헤지펀드에서 AI분야 전체로 확대했고, 지난해에는 금융상품솔루션부로 조직을 키웠다.
이도연 해외프로덕트팀 부장은 "NH투자증권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할 상품을 소싱(발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여러 가지 AI상품을 믹스하는 방식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공급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ILS(보험연계증권)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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