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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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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인프라 투자 기회 많아, 꾸준한 관심 갖고 도전
[이 기사는 6월 26일(월) 오전 5시 이데일리 IB 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지난해 2월 한국 법인 설립 이후 불과 1년 만에 총 운용자산규모(AUM) 9000억원을 돌파한 루키 부동산자산운용사인 ‘밀리니움인마크자산운용(Millinium Inmark Asset)’은 호주 법인을 기반으로 한국, 뉴욕, 싱가포르, 유럽 법인을 공격적으로 설립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태진 밀리니움인마크자산운용 대표
지태진(47·사진) 밀리니움인마크자산운용 대표가 처음 호주에 부동산 운용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시드니 중심가 ‘인마크 타워(Inmark Tower)’ 사업 시행을 하면서부터다. 국내 건설사와 함께 부동산 공모펀드를 조성해 시드니 핵심 상권인 조지스트리트에 위치한 인마크 타워를 짓는 ‘오퍼튜니스틱’ 상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함께 시행을 했던 건설사가 부도가 나면서 지 대표는 1000여명 이상의 공모펀드 판매자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투자금을 회수해 주고 국내 투자자들을 모아 사업을 재추진했다.
지 대표는 “1000여명 이상의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환불하는 작업이 정말 힘들었다”며 “소수 투자자들이 환불을 거부하면서 지방까지 찾아가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우여곡절 끝에 투자자 환불과 국내 기관 펀딩을 마무리 하고 인마크 타워 사업을 끝내고 멀티플(투자금 대비 시세차익) 2배 이상을 남기며 현재의 밀리니엄 설립의 종잣돈을 마련했다.
그가 독자적인 부동산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던 중 호주 종합자산운용사인 밀리니움 캐피탈 매니져스(Millinium Capital Managers)가 합작사 설립을 제안했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운용사가 ‘밀리니움인마크자산운용’이다.
밀리니움인마크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대비 호주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처음 호주 현지 운용사로 국내 기관 투자자와 인연을 맺은 계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드니 포시즌 호텔을 인수할 때부터다. 2013년 포시즌 호텔 경쟁 입찰 참여할 때부터 함께 딜을 추진했으며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직접 호주 현지 운용사를 설립할 때까지 운용을 맡았다. 시드니 포시즌 호텔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가장 수익률이 높다. 불과 2년 만에 시세에 두 배 가까운 가치를 창출했다. 현재 운용 중인 자산은 NH증권이 투자 참여를 했던 호주 대형 리테일 업체인 울워스 그룹의 본사 사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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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설립된 한국 법인의 운용 자산규모는 총 9200억원에 달한다. 프랑스 노바티스 등 굵직한 해외 딜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운용자산을 키웠다. 채용 직원 규모도 15명으로 웬만한 국내 운용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 대표는 업계에서 평판이 좋고 실력있는 직원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했다. 단기간 내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일한 만큼 연봉을 받는 합리적인 성과 시스템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밀리니움이 파격 인센티브로 좋은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고 평가한다. 지 대표는 인센티브는 시키지 않아도 밤늦게까지 일을 하며 열정을 쏟는 직원들을 위한 배려라고 강조했다.
지 대표의 목표는 비단 한국 법인 설립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뉴욕 법인을 설립했으며 올 3분기 내 싱가포르 법인이 설립 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현지 운용사인 에뜨왈 프로퍼티즈와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그가 머릿속에 구상해 온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네트워크 운용사가 탄생하게 된다.
그의 궁극적 목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코어 자산 뿐만 아니라 밸류애드나 오퍼튜니스틱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특히 호주는 인프라 투자의 기회가 많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지 대표는 “운용사의 진정한 실력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투자 기회를 찾고 개발하는 데 있다”며 “이것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궁극적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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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호주 시드니 포시즌 호텔 전경
성선화 (jess@edaily.co.kr)
<김범석 더커자산운용 사장 "원자재펀드 투자 내년이 최적기"
에너지·자원·부동산 대체투자 상품만 취급 해외에너지 펀드 공모 꿈 2011.12.16
"내년에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가더라도 원유나 원자재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과 인도 수요가 엄청나기 때문이죠. 이후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면 원유 가격은 폭등할 것입니다. 내년은 원자재 펀드에 투자하기 위한 최적기입니다."
더커(The KERR)자산운용 김범석 사장(54)은 확고했다.
향후 자원과 원자재 분야가 전도유망한 투자처라고 단언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가 현재 화석연료를 완전히 대체하려면 적어도 20년이 걸릴텐데 그때까지 자원개발 펀드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7월에 출범한 더커자산운용. 규모가 작고 널리 알려지지 않아 베일 속에 가려진 것 같지만 해외자원개발 펀드 운용에 특화돼 업계에서는 꽤 알려졌다.
이름에서부터 회사의 정체성을 알 수 있다. `KERR`는 `Korea Energy, Resources & Real estate`의 약자다. 에너지와 자원, 부동산에 투자하는 전문 운용사라는 뜻이다. 대체투자상품(AIㆍAlternative Investments)에 집중한다는 자산 운용 방침이 사명에 녹아 있다.
김 사장은 재무부 관료(행시 24회) 출신으로 금융감독위원회 설립 멤버다. 1998년 6월 외환위기 당시 금융권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5개 은행(대동ㆍ동남ㆍ동화ㆍ경기ㆍ충청)의 정리와 합병 작업을 주도했으며 키움닷컴증권과 동원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를 거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시절에는 국내 최초로 2000억원 규모의 해외자원개발 펀드를 설정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김 사장은 요즘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지난 9월 투자전문회사 에이티넘파트너스와 우정사업본부, 외환은행, 교보생명, 한국증권금융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5억5400만달러(약 6385억원)를 더커자산운용이 설정하고 운용할 해외자원개발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더커자산운용의 업력을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 사장은 2008년 3월 자본금 200억원 규모로 더커자산운용을 설립해 그해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영업허가를 받았다. 애초부터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자원ㆍ에너지 등 실물에만 투자하도록 인가받은 것도 이슈가 됐다.
"한국은 매년 해외에서 1300억~200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80%가 원유에 몰려 있습니다. 이에 반해 생산물인수계약(off-take contractㆍ해당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권리를 획득하고 이를 해외 수출하는 계약) 체결 정도는 매우 미미합니다. 석유파동을 두 번이나 겪은 나라가 투자재원이 없는 것도 아닌데 에너지 부문이 이렇게 열악하다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회사 설립 두 달 만에 `리먼 사태`를 시작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다. 덕분에 김 사장은 해외자원개발을 시작도 못해보고 2년간 `개점 휴업`했다. 해외 투자 여건이 조성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겨우 해외자원개발 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더커자산운용은 11월 말 기준 약 8415억원의 수탁고를 갖고 있으며 2년 내에 3000억원 규모를 추가로 투자받을 계획이다. 김 사장은 "자원개발은 덩치가 크기 때문에 큰 거래를 성사시키면 금세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며 "아마 내년까지 지난 2년간 적자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체투자 상품은 높은 수익성 만큼이나 위험도 크다.
무엇보다 자원 개발이 `고위험 고수익` 사업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진입조차 어렵다. 이 분야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업체가 절실히 필요한 까닭이다.
김 사장의 목표는 수년 내에 공모를 통해 해외에너지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는 "내년까지 사모펀드로 신뢰를 쌓고 트랙 레코드를 형성한 뒤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 등 기관들이 참여하는 공모펀드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박윤수 기자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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