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2
(하) 발전 5개社 "신재생에너지가 경쟁력"
2004년 풍력발전 시작해 태양광.해양소수력 발전 등 전국 각지서 에너지 생산.. 청년취업.지역상생 효과
대한민국의 에너지정책이 '친환경'에 무게중심을 두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공론화됐다. 하지만 사실상 에너지 공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톱니바퀴는 이미 오래전부터 돌아가고 있었다. 고효율.저탄소를 추구하는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과 세계적 흐름을 일찌감치 감지한 5개 발전회사는 지역 특성을 활용,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발전사 관계자는 12일 "앞으로 화력발전산업은 규모가 축소되는 반면 미래 에너지 증가 수요의 대부분은 신재생으로 충당될 것이라는 게 선진 전력시장의 전망"이라며 "발전사 모두 이를 인지하고 단순한 에너지 신산업이 아닌 생존권, 에너지시장 선점으로 신재생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한국남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개발 선도를 통해 청년취업 해법과 지역상생의 길을 찾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최대 규모인 51기(105㎿)의 풍력설비를 설치.운영 중이다. 2004년 제주 한경풍력 1단계(1.5㎿×4기)를 시작한 이후 순수 민간자본의 태백(18㎿).창죽(16㎿) 풍력단지, 평창풍력(30㎿) 등 전국 곳곳에 남부발전의 풍력발전 설비가 돌아가고 있다.
올해는 귀네미풍력(20㎿)과 정암풍력(32㎿)을, 2018년에는 삼척 육백산(30㎿)과 강릉 안인(60㎿)에 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한다. 풍력발전의 블루오션 개척을 위해 제주 대정해상에 100㎿급 대용량 해상풍력단지 건설에도 나설 계획이다.
풍력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국산풍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개발인력, 정비, 운영, 감시까지 전 분야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제주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원격 감시.진단할 수 있는 국제풍력감시센터도 운영한다.
한국남동발전은 신재생에너지 측면에서 '최초, 최대'라는 수식어가 많다. 2005년 10월에 국내 발전사 최초 계통연계형 태양광발전소를, 2006년 9월엔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력발전소 냉각방류수를 활용한 삼천포 해양소수력 발전소를 건설했다. 2013년 5월 국내 최대 국산풍력단지, 2015년 9월 국내 최초 풍력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도 남동발전 작품이다.
올해는 2100억원을 투입해 해남 595만413㎡ 지역에 육상 및 수상태양광, 풍력, ESS가 모두 들어간 신재생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등 최초와 최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중부발전은 지난해까지 2307억원을 투자해 풍력 30㎿, 태양광 19㎿, 바이오 165㎿ 등 신재생설비 735㎿를 확보했다. 올해엔 새 정부의 정책과 보조를 맞춰 1678억원을 투입, 184㎿의 설비를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완도 신지풍력, 폐철도 태양광, 신보령·서울연료전지 사업에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국서부발전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전체 발전량의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424억원을 투입해 태안, 평택, 서인천, 군산화력발전 유휴부지 내 태양광(19.44㎿)과 ESS(25㎿h)를 추가 설치한다. 또 장흥 풍력(16㎿), 서인천 연료전지 3단계(18㎿), 태안화력 제2소수력(5㎿)도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5월 강원 횡성군, KC솔라에너지와 '에코 횡성 태양광 발전사업' 실시협약을 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울산광역시와 공동으로 2㎿h급 ESS를 울산화력본부 기력발전소 5~6호기 탈황설비에 적용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