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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사모펀드사 KKR 한인 조셉 배, 공동대표 선임

Bonjour Kwon 2017. 7. 26. 08:19

[시카고 중앙일보] 07.18.17

뉴저지주 출신 한인이 세계 4대 사모펀드(PEF)로 꼽히는 투자업체의 후계자로 낙점됐다. 미국의 대표적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조셉 배(한국이름 배용범, 45, 사진) 아시아 총괄대표와 스콧 너탤(44) 글로벌 자본,자산관리 부문 대표를 공동 대표(president) 겸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한다고 17일 발표했다. 두 명의 공동 대표는 이사회 멤버에도 포함됐다.

 

KKR 측에 따르면 배 대표는 앞으로 1370억 달러에 이르는 KKR의 투자사업을 사실상 총괄하게 된다. 배 대표가 글로벌 사모펀드, 인프라, 부동산, 에너지 투자를 담당하는 사업부를 이끌게 되며 너탤은 주로 기업 부채, 헤지펀드, 자본시장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류 언론들은 18일 일제히 이번 인사가 앞으로 KKR을 이끌 차세대 후계자 선정인 것으로 평가했다. 두 공동대표 모두 1996년 KKR에 입사해 줄곧 KKR의 미래를 이끌 후보로 기대를 받아 왔으며 현재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공동 회장을 맡고 있는 창업자들인 헨리 크래비스(73)와 조지 로버츠(73)의 은퇴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1972년생으로 선교사인 부친을 따라 두 살 때 미국으로 이민 와 뉴저지주에서 성장한 한인 1.5세인 배 대표는 하버드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한 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입사해 금융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996년 KKR에 합류한 뒤 2005년 홍콩으로 건너가 KKR의 아시아 사업을 일궈내는 성과를 거뒀다.

 

KKR(Kohlberg Kravis Roberts)은 제롬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가 1976년에 창업했다. 블랙스톤, 칼라일그룹,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4대 사모펀드이다. 현재 일일 평균 137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말 기준 미투자 자본금 규모는 8200억 달러에 이른다. 투자 대상만 20여 개국, 119개 회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