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태양광·ESS·폐기물·연료전지발전

영암 FI 경기장 태양광발전소.13.3M.서부발전과 SK디엔디, 신성솔라에너지, 솔라파크코리아가 참여해 2012.12월 말 준공

Bonjour Kwon 2017. 7. 31. 15:57



영암 FI 경기장 태양광발전소를 가다


세계 3대 스포츠의 하나인 F1경기가 열린 5일, 영암 F1 국제경주장을 찾은 아이가 주차 중인 아빠에게 묻는다. 요란한 자동차 엔진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난생 처음 보는 태양광 발전소에 아이의 눈은 휘둥그레진다.

이곳 영암 F1 국제경주장에는 22만6000㎡나 되는 주차장 부지에 13.3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줄지어 들어서 있다. 무려 축구장 30개가 들어가는 넓은 공간이다. 지난 2012년 5월부터 서부발전과 SK디엔디, 신성솔라에너지, 솔라파크코리아가 참여해 지난해 12월 말 준공,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영암 태양광발전소가 있는 전라남도는 지역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태양광 단지라고 할 만큼 곳곳에 태양광 발전소가 많은 동네다. 전남은 연간 일사량이 국내 최대인 지역으로, 서울보다 일사량이 23% 가량 높다. 이 때문에 국내 태양광설비의 40%가 전남에 설치돼 있다.

“영암 F1 태양광발전소에서는 연간 1만9000MWh의 전력을 생산합니다. 약 5000가구가 일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죠. 서부발전은 영암 태양광발전소에서 매년 2만9000REC를 확보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제(RPS) 의무할당량을 채우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2만9000REC는 올해 의무할당량의 26% 정도 됩니다.”

이날 기자와 동행한 심경석 서부발전 그린에너지팀 차장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 전력생산량은 1만3159MWh”라며 “월평균 1644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암 태양광발전소는 언뜻 봐서는 거대한 규모가 그리 와 닿지 않는다. 그러나 단지 내부를 걷다보면 그제서야 어마어마한 규모가 실감이 난다. 이 날 기자는 차를 타고 다니면서 단지 내부를 둘러봤다.

“걸어서는 한 바퀴 돌기도 힘들죠. 밑에서 보면 ‘축구장 20개 정도의 넓이는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차로 한 바퀴 돌아도 시간이 꽤 걸립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실제 규모가 느껴지죠.”

이렇게 넓은 부지가 필요한 이유는 태양광의 효율 때문이다. 태양광발전은 평균 효율이 15% 내외로 다른 발전원에 비해 비교적 낮기 때문에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 통상 1MW당 5000평 정도가 확보돼야하니 10MW를 설치하려면 5만평이 필요한 셈이다. 이 때문에 태양광 사업은 으레 ‘땅따먹기’로 불리기도 한다. 발전사의 신재생에너지팀 직원들이 부동산 사업가처럼 전국을 돌아다니며 땅을 보러 다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토의 대부분인 전답, 임야 등을 태양광발전소 부지로 이용하면 RPS 가중치가 0.7밖에 안 돼 사업성이 낮다. 반면 이곳 영암 태양광발전소는 F1 경주장 내의 주차장을 활용해 가중치가 높다. 


“영암 태양광발전소는 주차장 상부에 천막처럼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한 게 특징입니다. 땅만 덩그러니 있던 곳에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해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이용객의 편의도 고려한 환경 친화적 태양광설비라 할만하죠.”

이곳에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면서 달라진 점 중 하나는 F1 경주장에서 내려다보이는 경관이다.


이전까지 F1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영암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은 경주장 좌석에 앉아 드넓은 부지에 줄맞춰 세워진 자동차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대회부터는 5만여개의 모듈이 들어간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도 덤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심장을 조이는 짜릿한 F1 경기와 더불어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긴 셈이다.

서부발전은 2005년 태안 태양광(0.12MW) 준공을 필두로 삼랑진(3MW), 군산(0.26MW), 세종시(5MW), 영암(13.3MW), 대구 하수처리장(7.7MW) 등 지속적으로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와 세종시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도 10MW에 달한다. 이곳 영암 F1경주장 내에도 2차로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2022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량의 95% 이상을 자체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2GW 규모의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경기도 태양광, 세종시 2차 태양광사업, 영암 2차 태양광사업 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와 바이오매스 발전소도 올해와 내년에 차례로 준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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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소 때문에 못살겠어요”빛, 열, 소음으로 잇따라 소들 유산… 사람도 고통
당국 “적법한 절차… 규제할 근거없다” 나몰라라
  • 오주석 기자
  • 승인 2009.10.12 16:10


  
▲ 영암읍 송평리 구모씨의 집과 축사가 좁은 농로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태양광발전소와 바로 인접해 있다. 주민들은 물질적 피해뿐만 아니라 육체적 고통까지 호소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의 빛과 열 때문에 소들이 잇따라 유산과 조산을 하고 있고 밤낮없이 돌아가는 기계소리 때문에 소는 물론 사람의 머리도 돌 지경인데 도대체 어찌해야 하나요”

태양광발전소의 무분별한 난립으로 인한 주민피해 우려가 영암지역에서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영암읍 송평리에 사는 구모씨(56·여)는 “소 10여 마리에 모든 생계가 달려 있는데 소들이 유산과 조산을 반복하고 시름시름 앓으며 말라가고 있으며 심지어 어미소가 송아지에게 젖을 물리지 않고 외면하고 있다”며 태양광발전소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현장확인 결과 구씨의 축사는 자동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정도의 좁은 농로길을 사이에 두고 발전소와 바로 인접해 있었다. 이 태양광발전소는 업계의 유명회사 가운데 하나인 광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T모 업체에서 600㎾ 규모로 건립해 지난해 8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

구씨에 따르면 이 태양광발전소가 가동되면서 여름에는 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과 열로 소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큰 피해를 입고 있고 특히 축사 및 집과 바로 붙어 있는 전기 집전시설인 컨버터가 밤낮으로 쉬지않고 돌아가고 있어 소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도 이 소음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피해는 이 뿐만이 아니다. 온도 증가와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파를 비롯해 발전소에 대량으로 뿌려지는 제초제와 세척제로 인한 오염 등으로 인한 피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참다못한 구씨는 지난달 영암군에 민원을 제기했고 민원을 접수받은 군은 현장을 확인하고 이 민원을 담당부처인 전남도로 이첩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책임 있는 말을 내놓는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다. 군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소의 경우 정부의 정책적 추진사업이기 때문에 군은 허가요건의 하자가 없는 경우 허가를 내주는 행정적 절차만을 대행하는 역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도 “피해민원인과 사업자간에 원만히 합의할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 따름”이라며 “합의가 되지 않으면 민사소송 외에 사실상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뿐이다. 적법한 절차에 따른 운영이기 때문에 민원발생에 대한 협의와 권고는 할 수 있지만 규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말이다.

이 같은 민원발생에도 불구하고 현재 영암지역에는 모두 80개의 태양광발전소가 가동 중에 있고 앞으로도 16곳이 더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오주석 기자  dutai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