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부동산]
휴가길 따라 펼쳐지는 부동산 투자의 길
2017-08-02
휴가철 눈여겨 볼만한 지방시장
서울~양양 고속도로 완전 개통
원주~강릉 복선전철도 12월 완공
강원도 양양·속초 땅값 '쑥쑥'
구리~포천 도로, 서울~세종 구간과 직결
하반기 뚫리는 경기 안양~성남 구간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와 연결
포항~영덕 철도 인프라 구축
포항 북쪽·경북 동해안 활성화 전망
부산 외곽순환도로도 연말 개통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휴가철은 평소 눈여겨보지 않던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둘러볼 만한 좋은 기회다. 휴가도 즐기고 투자 물건도 살펴보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새 정부가 인프라 확대를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운 만큼 도로·철도 등이 지나가는 주변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광역 인프라 확충은 부동산 시장에서 최고의 호재”라며 “유동인구가 풍부해질 만한 지역의 수익형 부동산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로·철도 호재에 강원도 땅값↑
강원 동홍천과 양양을 연결하는 서울~양양고속도로 마지막 구간(동홍천~양양고속도로)이 지난달 말 개통했다. 시속 100㎞로 주행할 경우 서울 강일분기점(JC)에서 양양까지 1시간30분대에 갈 수 있다. 기존보다 40분가량 단축됐다. 서울~춘천고속도로, 춘천~동홍천고속도로를 탄 뒤 동홍천나들목(IC)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양양으로 향했을 때와 비교해서다.
강원 춘천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철도도 2024년께 개통될 예정이다. 이 고속열차(최대 시속 250㎞)를 타면 속초에서 서울 용산까지 1시간15분대면 갈 수 있다. 용산~춘천 구간은 기존 경춘선로를 지나가고 춘천 이후부터가 새로 건설하는 구간이다.
강원도는 새 역사가 들어설 속초시 노학동 조양동 일대 584개 필지(72만㎡), 화천군 간동면 간척리 등 302개 필지(42만㎡), 인제군 북면 원통리 등 442개 필지(38만㎡)를 지난달 27일부터 5년간 토지거래계약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에선 역세권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각종 인프라 호재는 강원도 땅값에 그대로 반영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강원도 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양양군(2.62%)이었다. 두 번째는 속초시(2.46%)로 나타났다. 두 곳은 상반기 강원도 전체 상승률(1.85%)과 전국 평균 상승률(1.84%)을 한참 웃돌았다.
오는 12월 1차 개통 예정인 원주~강릉 복선전철은 최근 시운전에 들어갔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핵심 시설이다. 완전 개통되면 서울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1시간10분대,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1시간50분대에 갈 수 있다. 총 3조7614억원을 투입했다. 원주시 만종, 횡성, 둔내, 평창, 진부, 대관령을 거쳐 강릉으로 이어진다.
부산·경북 등도 인프라 확대
구리~포천고속도로는 경기 구리시 토평동과 포천시 신북면을 잇는 민자고속도로다. 구리, 남양주, 의정부, 양주, 포천시 등 수도권 동북부를 남북으로 관통한다. 이 민자도로는 정부가 최근 한국도로공사 재정사업으로 전 구간을 짓기로 한 서울~세종고속도로와 직결된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구리에서 시작해 경기 성남, 안성을 거쳐 세종까지 연결되는 일명 ‘제2경부고속도로’다. 당초보다 1년6개월가량 이른 2024년 6월 조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지원도로인 경기 안양~성남 민자고속도로(21.9㎞) 구간도 올 하반기 개통될 예정이다. 동쪽으로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47.3㎞)와 연결된다. 성남~장호원도로는 성남 중원구 여수동에서 이천 부발읍 응암리 총 47.3㎞를 잇는 도로다. 일부(17.4㎞) 구간은 개통됐고 나머지는 연말 개통한다. 인천공항에서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안양~성남고속도로, 성남~장호원고속도로에 이어 제2영동고속도로(광주~원주고속도로)를 타면 기존 안산~신갈~호법~여주~문막을 거쳐 원주로 갈 때보다 이동 거리가 15㎞가량 짧아진다.
연말에는 동해선 철도 포항~영덕 구간(동해중부선)이 새로 개통된다. 이 노선은 철도 인프라가 전무했던 포항 이북 지역과 경북 동해안 지방의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강원 삼척까지 연장돼 영동선 철도와 연결된다.
대구 안심~경북 경산 하양을 잇는 복선전철도 연말 착공한다. 양측을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24분대에서 9분대로 줄어든다. 김포~파주고속도로, 포천~화도고속도로, 새만금~전주고속도로 등도 연말 착공이 예정돼 있다.
경북 상주와 영천을 잇는 상주~영천민자고속도로는 지난 6월 개통했다. 총 2조3000억여원을 투입한 부산외곽순환도로도 연말 개통될 예정이다. 경남 진영읍과 부산 기장군 일광면 48.8㎞를 잇는 도로다. 남해선 중앙선 경부선 동해선 등 부산을 시·종점으로 하는 주요 도로와 모두 연결된다. 진영 광재 금정 철마 등 4개 IC가 설치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