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개발

해외 자원·광산M&A “탐사개발 단계 광산투자 늘려야”2013-02-13

Bonjour Kwon 2013. 2. 15. 13:02

광산M&A자문 세계 1위 딜로이트의 제레미 사우스 마이닝대표, 해외 광물자원 투자 원칙 소개
- “소수지분만 투자한 체 방관하면 안돼…기술 전수해줄 수 있는 사업 파트너 만나야”

”해외 광물자원관련 투자와 인수·합병(M&A)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경영의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담당자나 전략이 수시로 바뀌면 노하우가 쌓이지 않죠.“

제레미 사우스(Jeremy South) 딜로이트 글로벌 마이닝 대표(사진)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광물자원의 개발과 투자는 마라톤 경기와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외 투자 경험이 10여년밖에 안되는 한국의 자원관련 기업들이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서구 선진국이나 40여년의 투자 경험이 있는 일본, 4000여개의 자체 광산을 보유한 중국의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인내심을 갖고 ‘투자의 일관성'을 고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자원 관련 투자는 최소 10~20여년 뒤를 보고 하는 것이 정상인 데, 몇 년만에 성과를 기대하거나 성과가 안나온다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일 한국광물자원공사,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LS닛꼬동제련, SK네트웍스, 현대 하이스코, 고려아연 등과 자원분야 M&A관련 회의차 방한했다.

◆마이너러티 투자한 체 운영은 나몰라라"안돼"
사우스 대표는 “한국업체들이 전세계 광산에 투자할 때, ’안전하게'소수 지분만 투자해놓고 광산 운영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있다"며 “소수지분 투자를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광산 경영에 관심을 갖고 의사를 표현하며 자원개발 운영 노하우를 습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해외 자원투자경험이 40여년이나 된 일본의 경우 아직도 직접 해외자원개발 및 탐사업체를 직접 인수하지 못하고 소수지분 투자만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는 “광산 운영에 대한 전권을 대주주에게만 맡겨놨다가 갑자기 대주주가 떠나는 경우, 소수 지분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탐사→개발→생산, 포트폴리오 투자를


그는 또 “한국 기업들은 광물자원이 생산되기 직전 단계의 전세계 광산에만 많은 프리미엄을 주고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발단계의 투자도 늘려 광물자원의 생산 단계별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자원 개발은 탐사·개발·생산 후 상장(IPO) 등 3단계를 거치는 데, 한국 기업들이 이미 고평가된 생산 후 상장 단계의 광산을 비싸게 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자원관련 기업들에게 좋은 광물자원 매물을 고르는 5가지 투자 원칙도 소개했다.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곳 △관세나 환경 규제가 심하지 않는 곳 △정치적 안전성이 보장된 곳 △수송·운반 관련 인프라가 발달된 곳 △체굴할 광물자산의 경제성이 좋은 곳 등에 투자해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수백년에 걸쳐 광물자원 투자를 이어온 유럽이나 북미 업체에 비해 아시아 국가들은 자원 개발 역량이 미숙하다"며 "기술을 전수해줄 수 있는 선진국의 좋은 사업파트너를 만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용,자금조달,자원민족주의 등 '주의'


사우스 대표는 올해 광물자원개발업체들이 3가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용의 증가 △자금조달의 어려움 △자원 민족주의 강화 등이다. 그는 “광산투자기업들의 자본지출이 평균적으로 지난 수년간 20~25%증가했다"며 ”연료비 등 물가 상승과 자원민족주의에 따른 세금의 증가, 경쟁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전반적인 운용 비용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럽 재정위기이후 민간 주도의 유럽과 북미 기업들이 자금조달 부문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에겐 자원개발에 주도권을 이 자금조달 측면에선 가장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현재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정부 주도·민간 참여’투자 방식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딜로이트는...

 

한편 사우스 대표는 글로벌 감사·자문·컨설팅 기관인 딜로이트에서 광물자원 분야(마이닝) 인수·합병(M&A)자문을 총괄 하고 있다. 세계적인 감사, 자문, 컨설팅 기관인 딜로이트는 지난해 톰슨 로이터 집계 마이닝분야 M&A자문 1위를 기록했다. 딜로이트에는 현재 6000명 이상의 M&A전문가가 활동하고 있고 지난해 350건 이상의 M&A딜을 완료했다. 사우스 대표는 2009년 한국광물자원공사와 LS니꼬동제련의 파나마 코브레 구리광산 인수, 2011년 포스코의 캐나다 석탄광산회사 포춘미네랄 인수, 중국 SFECO의 금광산 인수 등에 자문을 했다. 딜로이트 한국의 마이닝 총괄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송태인 전무(사진)가 맡고 있다. 그는 칠레 동광 투자관련 투자자문, 캐나다 석탄광산회사 포춘미네랄(Fortune Mineral)의 캐나다 Coal Project 관련 매각자문, 리튬아메리카(Lithium America)의 칠레업체 인수자문 등을 담당했고 국내에선 독일 태양광업체 큐셀의 매각자문과 LS닛코, 광물자원공사의 파나마 동광 투자관련 인수자문 등을 맡았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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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식 광물자원公 사장 "광물公, 3차원 평가기술 발판 자원메이저 도약"2013-01-30

3차원 자원매장량 평가기술 도입은 2020년 세계 20위권 광업 메이저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겁니다.”

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사진)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자원개발 사업에 3차원 평가기술과 같은 하이테크를 결합하지 않으면 글로벌 자원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사장이 강조한 3차원 평가기술은 전문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제 측정치와 동일하게 구현한 3차원 공간에서 광물의 부존 위치를 분석하는 기법이다. 평면적인 단면을 서로 연결해 광물의 품위를 측정하는 기존 2차원 평가기술과 달리 유용 광물의 매장량과 품위를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광산의 사업성은 물론 예상 시추 비용까지 추산할 수 있다. 호주 캐나다 등 자원 강국에선 이미 1990년대부터 일반화된 기술이다.

고 사장은 작년 8월 취임 이후 조직개편과 동시에 3차원 평가기술 도입에 적극 나섰다. 그는 “자원개발 사업에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펀딩 형태로 돈만 대는 단순 지분 참여 방식에 머물 수밖에 없다”며

 

“탐사 과정부터 광구 운영까지 사업 전 단계를 총괄하며 수익을 높이기 위해선 3차원 평가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고품위 광산들은 이미 해외 메이저 업체들이 선점해 신규 사업 참여가 어렵다”며 “세계 곳곳에 남아 있는 저품위 광산의 사업성을 재평가해 옥석을 골라내는 데도 이 기술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광물공사는 최근 3차원 평가기술의 저변 확산 및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3차원 자원매장량 평가기술 경진대회를 열었다. 당초 예상을 넘는 10개 대학이 참여,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선보이며 열띤 경쟁을 펼쳤다. 고 사장은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기초 원자재 확보가 중요하다”며 “해외 자원개발을 담당할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해 다양한 산학 연계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