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7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성선화 기자]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가 국내 기관투자자 최초로 대체 투자 비중을 줄이는 자산배분안을 구성한다. 그동안 채권 비중이 높았던 국내 기관들이 대체 투자 비중을 늘려왔지만 오히려 축소하는 기관은 과기공이 처음이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은 최근 외부 컨설팅 기관에 의뢰, 중장기 자산 포트폴리오 배분 관련 진단을 받았다. 그 결과 전체 비중의 70%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해 온 대체투자 비중을 장기적으로 65%까지 낮추라는 권고안이 나왔다. 이에 따라 과기공은 올해 6월 기준 전체 68.3%에 달하는 대체투자 비중을 장기적으로 65%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올 6월 기준 자산현황을 살펴보면 부동산이 전체의 33.7%(1조 5368억원)으로 가장 높고 기업(22.7%) 투자와 인프라(11.9%) 투자가 각각 그 뒤를 잇는다. 부동산, 기업, 인프라 등 대체투자에 속하는 투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전체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과기공의 대체 투자 수익금은 1,88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익금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2014년과 비교할 때 훨씬 낮아진 수준이다. 2014년 12월 기준 과기공의 대체투자 비중은 전체 71.7%로 현재대비 3.4%p 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특히 부동산 비중이 전체 41.8%로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대체투자 비중이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6대 공제회와 3대 연기금을 통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행정공제회와 교직원공제회의 대체 투자 비중은 각각 48%, 38% 수준이다.
이처럼 과기공의 대체 투자 비중이 높은 이유는 6대 공제회 중 가장 높은 급여금리(연 3.8%) 로 인하여 기대수익률이 높은 대체투자 중심으로 투자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과기공의 지난해 수익률은 6.06%로 10대 기관투자자 중 최고치다. 과기공은 대체 투자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해외주식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말 기준 과기공의 주식 비중은 13.0%로 5,381억원이다. 과기공은 전체 자산의 49%가 해외 투자일 정도로 해외 비중이 높지만 대부분이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 투자다. 이에 과기공은 해외 ETF 투자를 위한 인재를 영입하고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는 ETF 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성선화 (jes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