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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배구조 개편·해외사업 확대 속도낼듯

Bonjour Kwon 2017. 12. 23. 06:12

2017.12.22

중국사업 정상화도 기대

신동빈회장 22일 日출국…임원 인사 미뤄질 듯

 

◆ `태풍` 피한 롯데 ◆

 

22일 판결로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표방한 `뉴 롯데`를 향해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이 더욱 힘을 받는 중요한 분기점을 맞았다. 신 회장이 실형을 면해 롯데의 투명 경영을 직접 진두지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측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공사가 1년째 중단된 중국 선양 롯데타운 건설사업과 중국 롯데마트 매각 등 중국 사업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아세안 투자도 이전보다 진척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그동안 재판 등 일정 탓에 신 회장 신변에 여러 제약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스폰서 그룹이자 대한스키협회 회장으로서 활약도 기대된다.

 

다만 신동빈 회장이 장인상으로 22일 출국해 적어도 26일 발인까지는 일본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롯데그룹 정기인사는 내년 1월 초·중순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은 `뉴 롯데` 기치를 올리고 올해 10월 그룹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식품·유통부문 4개 상장사의 투자부문이 합병된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롯데지주에 편입된 자회사는 총 42개사이고, 앞으로 공개매수와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을 통해 편입 계열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의 관광·화학 사업부문 계열사는 지주사에 편입되지 않았고, 금융 계열사 처리 문제도 남아 있다.

 

특히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 상장이 관건이다. 증권신고서까지 제출했던 호텔롯데 상장은 지난해 검찰 수사와 사드 사태로 무산돼 현재 무기한 연기됐다. 지분 구조상 한국 롯데의 정점에 호텔롯데가 있고, 이를 지배하는 게 호텔롯데의 대주주(19.07%) 일본 롯데홀딩스로 대표되는 일본 롯데다.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1.4%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경영 성과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일본 롯데의 지지를 받아왔다. 호텔롯데 상장은 한국 롯데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혁신하는 핵심 사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앞서 2015년 신 회장이 실질적인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순환출자 해소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지주회사 전환 △경영투명성 제고 등 4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뒤이어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80% 이상 해소했고,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다. 이사회 권한을 확대하고, 롯데 계열사 중 자산 규모 3000억원 이상의 비상장사까지 사외이사를 두게 했다. 일본에서도 비상장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에 사외이사를 도입해 컴플라이언스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최악의 위기를 겪었다. 경영권 분쟁과 롯데 경영비리 수사, 사드 보복에 따른 사업 지연, K스포츠·미르재단 뇌물 수사 등 연이은 수난을 겪어야 했다. 다만 검찰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가능성이 크고, 2·3심 결과를 예단할 수도 없는 만큼 롯데는 신중히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내년 1월 26일 K스포츠재단 뇌물공여건 1심 재판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