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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F 지수` 뜬다…코스피·코스닥 알짜기업 고루 담아. 양대지수 분산투자 원하는 투자자들에 대안으로 떠올라

Bonjour Kwon 2018. 1. 4. 07:17

 

2018.01.03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구성…재무상황 안좋은 기업은 배제

MKF지수 추종 펀드 수익률, 액티브펀드 평균 웃돌아

 

 

연초부터 코스닥시장이 뜨거운 랠리를 이어가자 코스피와 코스닥 알짜 기업이 두루 담긴 `MKF 지수`가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이에 맞춰 한국거래소가 새로운 지수 개발에 착수한 만큼 양 시장의 우량 종목을 담을 수 있는 `통합지수`가 인덱스 투자의 대세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2006년 매일경제와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개발한 MKF500 지수는 주택도시기금, 고용보험기금, 신한생명,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수익률 벤치마크로 활용할 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

 

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 벤치마크지수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최두남 밸류시스템자산운용 팀장은 "코스닥시장에 속한 기업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데다 그동안 소외돼온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 우량주가 많다는 점에서 올해는 개별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며 "양 시장의 실력 있는 중소형주를 고루 담는 통합지수가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지수가 다름 아닌 MKF 중소형 지수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코스닥에 분산 투자할 상품이 없어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MKF 중소형 지수를 활용하자는 의견이 대두되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 일각에서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MKF 중소형 지수를 육성하면 쓸 만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단기간 여럿 쏟아질 수 있다고 기대한다.

 

MKF 중소형 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중소형주로 분류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지수다. 재무건전성이 나쁜 기업은 지수에서 배제해 안정성을 높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인위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시장에서 가장 인정받은 우량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 기업이 두루 포함된 ETF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MKF 중소형가치 지수를 추종하는 유리TREX중소형가치 ETF는 최근 빠르게 수익률이 올라가며 시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ETF는 최근 3개월 기준 9.8%의 알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같은 기간 중소형주 액티브 펀드 평균 수익률(7.97%)을 2%포인트 가까이 이겼다. 1년 기준으로도 16.28% 수익률을 기록해 중소형주 액티브 펀드 평균 수익률(15.77%)을 제쳤다. 3년 수익률 역시 27.24%를 기록해 중소형주 소외기였던 2016~2017년 암흑기를 잘 헤쳐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합한 새 벤치마크지수를 개발할 뜻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거래소 차원에서 통합지수 활용 필요성을 적극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새 지수를 만드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드는 데다 지수 개발 이후 이를 추종하는 상품이 나오기까지 적잖은 시차가 있다.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는 "하루라도 먼저 코스피와 코스닥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나오기를 바라는 투자자 입장을 고려하면 이미 만들어진 MKF 지수를 활용해 상품 개발에 나서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양 시장을 아우르는 MKF 중소형주 지수뿐 아니라 다른 MKF 지수와 이를 추종하는 상품에도 관심이 쏠린다. 많게는 1년 새 4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는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ETF는 지난 1년간 36.21%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MKF SAMs SW 지수`를 추종한다. 삼성전자(25.23%) 삼성SDI(19.13%) 삼성생명(6.97%) 삼성증권(4.88%) 삼성화재(4.09%) 등 전자·금융 계열사가 고루 포진된 게 특징이다.

 

미래에셋TIGER LG그룹 플러스 ETF는 LG그룹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으로 주가를 높였다. 1년 수익률 37.64%를 기록 중이며 `MKF LG그룹 플러스 FW 지수`를 추종한다. LG화학(29.47%) LG디스플레이(17.38%) LG전자(13.03%) LG유플러스(7.99%) LG(6.59%) 등이 담겨 있다. `MKF 웰스 중소형 지수`를 따르는 유리웰스중소형인덱스펀드는 1년 기준 14.9% 수익을 내고 있다.

 

1년 수익률 30.21% 기록 중인 KBSTAR5대그룹주 ETF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5대 그룹을 대표하는 알짜 계열사 주식이 골고루 담겨 있다. 이 ETF는 `MKF 5대그룹주 지수`를 추종한다.

 

이와 함께 코스피와 코스닥 우량 500개 기업에 투자하는 `MKF500 지수`에 대한 관심이 부각될 전망이다. 아직 이 지수를 직접 추종하는 상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를 통합하는 용도로 쓰임새가 거론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 기업이 339종목, 코스닥 기업은 161종목이 담겨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에 91.1%, 코스닥에 8.9% 비중이 실려 있다. 3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시총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율(15.3%)보다는 코스닥 비중이 소폭 낮다. 코스닥 일부 바이오 기업 주가에 거품이 끼어 있는 걸 감안하면 합리적인 배분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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