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7
금융투자업계의 경쟁 격화로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수익모델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증권사들이 해외대체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높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되는 해외 부동산과 항공기 부문 투자에 관심이 크다.
최근 해외대체투자 인기가 더 높아진 이유는 초대형 IB(투자은행) 출범이 본격화돼서다. 대형사 입장에서는 자기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해외투자처 물색에 나섰다. 대형사에 밀리는 중소형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저마다 차별화를 내세우면서 수익이 쏠쏠한 해외대체투자에 더욱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일찍부터 해외부동산 투자에 나서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조원 이상의 대체투자 자산을 운용 중이다. 2004년 국내 최초로 사모투자펀드(PEF)와 부동산펀드를 선보인 데 이어 2009년에는 업계 첫 해외투자 인프라펀드(SOC)를 출시했다. 부동산펀드 분야에서 국내 투자를 주도하는 한편 최근에는 해외 부동산투자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선진국의 대형 상업용 부동산이나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주로 투자했지만 최근 항공기, 고속철도, 셰일가스 수출 설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등으로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투자 지역도 북미, 유럽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IB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며 투자처를 물색하다 보니 대체투자에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며 “국내보다는 해외 대체투자로 증권사들이 눈을 돌리는 가운데 요즘에는 항공기 딜이 돈이 된다고 판단하는 눈치”라고 귀띔했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IB 출범 이후 대만 국적 항공기를 사들이는 공격적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끈다. 국내 금융사가 대만 국적 항공사의 항공기를 사들인 건 처음이며 업계에서는 항공기금융 투자시대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사들인 항공기를 다시 중화항공에 대여한 후 리스료를 받아 이자와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자산운용사 또는 기관의 자금을 항공사와 연결 및 주선해주는 방식으로 IB사업부에서 항공기 딜을 추진하기도 했다. 삼성증권도 항공기 금융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항공기 금융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계 내에서 항공기 딜이 뜬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증권사들의 대체투자사업은 부동산, 신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해 여러곳에 투자하기 때문에 특정 사업의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또한 대체투자는 실물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정성이 높고 자산을 되팔아 매매 차익을 실현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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