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3
콘텐츠생산자에 보상 스팀잇…2년만에 사용자 50만명 넘어
우버 대항마 아케이드시티…수수료없는 차량공유 돌풍
수수료기반 에어비앤비등 비즈니스모델 위기 올수도
하루 이용자 수(Daily Active Users)가 14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 5명 중 1명은 매일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들이 생성하는 콘텐츠로 페이스북은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용자들은 열심히 콘텐츠를 올리지만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갖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 내가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돈은 페이스북이 벌고 있을까.
사람들이 이런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 것은 페이스북이 플랫폼을 구축한 데 대한 보상을 받는다는 점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록체인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이런 기본 전제가 무너지고 있다.
스팀잇(Steemit)이 대표적이다.
4월이 되면 두 살이 되는 스팀잇은 벌써 사용자가 50만명을 넘어섰다. 스팀잇은 이용자가 올린 콘텐츠를 가상화폐로 보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목받고 있다. 누구든지 콘텐츠를 올리고 페이스북 `좋아요`에 해당하는 `업보트(upvote)`를 받을수록 포인트를 받는 구조다. 덕지덕지 광고를 붙일 필요가 없다. 스팀잇에서 지급하는 가상화폐는 스팀(Steem)·스팀파워(Steem Power)·스팀달러(Steem Dollars) 등 세 가지다. 대표적인 가상화폐는 `스팀`이며 거래소에서 시세가 형성된다.
페이스북 시대에는 많은 폴로어가 영향력의 상징이었지만 여기에선 스팀을 많이 가진 스팀파워가 영향력의 척도가 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진 것은 블록체인이라는 탈중앙집권형 안전 기술 때문이다. 스팀잇은 "당신의 생각과 글은 중요하다"며 "고급 콘텐츠 생산자들과 큐레이터들에게 투명하게 금전적 보상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차량공유 시스템을 구축한 우버 킬러도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작된 `아케이드시티(Arcade City)`는 플로리다주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회사는 역설적으로 우버가 텍사스주에서 법적인 문제로 잠정 철수 결정을 내린 2015년 탄생했다.
데이비드 나이어 아케이드시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기자와 만나 "중앙집중형 의사결정 주체들이 있는 우버는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진정한 공유경제 모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블록체인 기반인 아케이드시티는 철저하게 자율적인 참여로 차량공유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싱코(SYNCO)가 개최한 블록체인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했다.
지난 2월 MIT CEEPR(MIT 환경에너지정책연구센터)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우버, 리프트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 중 74%는 최저임금을 밑도는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버, 리프트 운전기사 11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저임금의 가장 큰 문제는 우버, 리프트가 부과하는 수수료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어 COO는 "아케이드시티는 운전기사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수수료를 전혀 부과하지 않는 플랫폼 협동조합주의(Cooperativism)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공유자산 활용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수익성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하루 이용 횟수를 물어본 것은 우문이었다.
나이어 COO는 "아케이드시티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수요자와 공급자가 만나는 플랫폼일 뿐"이라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 간에 스마트 계약이 이뤄지며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 건수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스타트업인 미스릴(MITHRIL)도 콘텐츠를 생성한 사람에게 보상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블록체인 기반 기업이다.
이 기업 창업자인 레오 챙 대표는 싱코 콘퍼런스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비트코인을 채굴하듯이 콘텐츠를 올리고 보상을 받는 것도 일종의 채굴이라는 점에서 `소셜 마이닝(Social Mining)`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어떤 평가를 받고,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보상이 주어진다는 뜻에서 소셜 마이닝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챙 대표는 작가이자 음악가, 래퍼로 활동한 예술가 출신이다.
25년 전 작곡한 곡에 대해 저작권을 받고 있을 정도다.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에 일찍이 눈을 뜬 그는 소셜미디어에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이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고 미스릴이라는 기업을 창업했다. 챙 대표는 "미스릴에 올린 콘텐츠는 코인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오프라인 상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며 "대만의 최대 연예인 빈티지 숍 등에서 사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여행지 정보나 사용자 후기 등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를 위협하는 모델도 등장했다. 쿨커즌(CoolCousin)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세계 70여 개국에 진출해 50만여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타마 와이즈먼 쿨커즌 COO는 "여행 관련 검색을 하면 광고 목적 후기와 상업성 광고가 넘쳐나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힘든 세상이 됐다"며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런 광고 성격의 콘텐츠를 걷어내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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