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최태원의 `주유소 공유인프라` 밑그림 나왔다
2018.03.27
속도내는 SK 상상프로젝트
SK에너지의 주유소 공유 인프라 공모전 `상상 프로젝트`의 수상작인 `주유도 하고 택배도 찾는 드론 택배 주유소` 이미지. [사진 제공 = SK에너지]
#1 김인영 씨(가명·35)는 출근길 카풀을 제공하기 위해 주유소에 들렀다. 집에서 출발 전 스마트폰을 통해 주유소 옆 건물에 카풀 신청자가 있다는 알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카풀 신청을 받아들이고 주유소에서 사람을 태워 목적지에 도착하면 주유소는 바로 카풀 제공자에게 쿠폰을 발행한다. 김씨는 몇 분 일찍 출발한 덕에 최근 출퇴근 비용을 아끼고 있다.
#2 이자경 씨(가명·31)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PC 한 대를 택배로 받기로 했다.
퇴근 도중 집으로 가다가 갑자기 지방으로 내려갈 일이 생기자 김씨는 스마트폰을 꺼내 택배를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을 입력했다. 집 앞에 배달됐던 택배 물건을 드론 이 주유소 물류센터로 다시 옮겨왔다. 김씨가 지방에 오래 머물렀지만 일을 마친 후 들른 주유소에서 택배를 받아 집으로 가져왔다. 물류회사는 주유소에 있던 PC를 다른 구매고객에게 판매했고 이씨의 도착 날짜에 맞춰 새 PC를 주유소로 보냈다.
SK에너지가 물류기업, 스타트업 등과 함께 주유소를 공유와 협업의 공간으로 변신시킨다. SK에너지는 주유소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서비스 플랫폼`으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K에너지는 거점 주유소의 물류 허브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과 `지역물류거점`을 핵심으로 하는 사업추진 협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SK 주유소 네트워크가 실시간 물류 서비스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SK에너지는 이 밖에 신규 사업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상상프로젝트를 통해 주유소가 갖고 있는 새로운 가치와 비즈니스 모델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회사의 핵심 자산인 주유소에 대한 지속적인 공유인프라 추진을 통해 주유소를 딥체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주유소가 석유 제품을 팔거나 세차·정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던 전통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공유 인프라 방식의 딥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에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의 창업 지원, 실버 택배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소상공인들을 입주시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차에 탄 채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식)를 만드는 등 상생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유소를 카풀 장소로 활용하는 등 오프라인 사업 성장의 발판으로 주유소를 활용할 수 있다.
SK에너지는 주유소를 O2O 서비스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바꾸는 전략과 함께 주유소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요한 인프라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신에너지와 정보통신(IT) 기술이 융복합된 `미래형 주유소` 전략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을 관리하고 전기차나 수소차와 같은 차세대 차량용 충전시설도 구축할 계획이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연계를 통한 스마트 결제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주유소 상상프로젝트` 수상작들을 통해 선정됐다. 약 40일간 응모가 진행된 상상프로젝트에는 비즈니스 모델 부문에서 300건, 아이디어 부문에서 680건 등 총 98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특히 한줄 아이디어 공모에는 8430건이 접수돼 전체적으로 1만건 가까운 아이디어가 나왔다.
SK에너지는 이날 서울 종로 소재 SK사옥에서 상상프로젝트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도 가졌다. 사업의 경쟁력, 실현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 등을 고려해 간편 조리식 배송·공급, 세탁물 접수·수령, 스마트 지급결제 등 우수상 3팀과 장려상 5팀을 포함한 총 8팀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SK에너지는 이르면 올해 중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상상프로젝트 수상작 중 일부 사업도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규제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현실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최대한 빨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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