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가려 돈 불려볼까
2018.04.05
KTB자산운용 드림팀이 조언하는 투자 팁
공모형 코스닥 벤처펀드를 내놓은 KTB자산운용 이창행 전략투자팀 상무, 김태우 대표, 황준혁 펀드매니저, 김용범 주식운용본부장(왼쪽부터)이 벚꽃이 핀 여의도를 걷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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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봄을 기다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뜸을 들여왔던 코스닥 투자 신상품들이 이달 들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 액티브 투자자들에게는 드디어 출시된`코스닥 벤처펀드`가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고 패시브 투자자들에게는 `KRX300 ETF`가 순항 중이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사모펀드 시장에서 먼저 후끈 달아올랐지만 공모펀드 시장에서도 경쟁이 만만치 않다. 절세혜택을 노린 투자자들이 펀드 가입을 노리고 벌써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KRX300 ETF도 ETF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필수템`으로 자리잡았다. 매일경제는 공모형 코스닥 벤처펀드의 대표주자 KTB자산운용과 KRX300 ETF로 세를 규합하고 있는 한화자산운용을 만나 꽃길 코스닥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이달 초 `코스닥 벤처펀드`가 줄줄이 출시되면서 투자자들에게는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다. 세제혜택을 생각하면 들어가는 게 맞는데 어떤 펀드에 들어가야 할지 고르는 게 문제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펀드 재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후 7년 이내의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 기업이 발행한 주식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전체 펀드 설정액의 15%를 벤처 기업이 발행한 신주나 무담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소위 메자닌 상품에 투자한다. 나머지 35%는 코스닥에 투자해야 한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는 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단도 충분하다.
공모형 코스닥 벤처펀드에 투자할 마음이 있다면 살펴봐야 할 부분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펀드를 설계한 운용사가 벤처 신주 물량을 잘 받아올 여력이 있는지, 아니면 공모주 투자를 잘 하는 회사인지, 그것도 아니면 마지막으로 중소형주 펀드 투자를 잘 하는 회사인지를 골라서 투자하면 된다. 즉 주식을 발행하는 시장이나 유통시장에서 둘다 경쟁력이 있는 회사를 고르면 베스트다.
200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메자닌펀드를 출시한 경험이 있는 KTB자산운용은 그런 점에서 우선 유리할 수밖에 없다.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는 "벤처캐피털사인 KTB네트워크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어 타사 대비 신주 배정이 유리하다"며 "지난 13년간 139개 메자닌펀드를 설정했는데 모든 펀드에서 수익이 났다"고 강조했다. 메자닌펀드의 초기였던 2005~2006년에 KTB자산운용에서 내놓은 상품 중에는 절대 수익률이 70%가 넘는 상품도 있다. 2010년 이후 저금리가 급속화하면서 메자닌 투자 시장에 많은 운용사들이 뛰어들기 시작했지만 KTB자산운용처럼 매번 10~20%대 고수익을 낸 회사도 드물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운용사가 메자닌으로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지를 미리 알고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는 공모주 투자를 잘 해왔던 운용사 펀드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해만 해도 코스닥 시장에는 74건(3조5000억원)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졌고 코스피에서도 8건, 금액으로는 4조4000억원 상당 IPO 물량이 쏟아졌다.
공모주는 통상 할인된 가격에 나오기 때문에 이들 공모주를 배정받았다가 상장 당일 종가에 팔았다고 가정하면 수익률이 평균 41.30%로 계산된다. 공모주펀드가 통상 두 자릿수 수익을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용범 KT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난해 공모주하이일드펀드 중 KTB자산운용에서 낸 펀드들이 연간 수익률 13~18%를 기록해 2위권인 6~7%대 펀드들과는 차별화됐다"며 "그만큼 좋은 주식을 적절한 할인가격에 배정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로 안정적인 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라면 중소형주 투자에 강점이 있는 운용사를 보고 들어가는 게 안전하다. 코스닥에 상장된 벤처기업은 340개가 넘는다. 시가총액으로도 약 72조원에 달해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 중 IT, 헬스케어 업종이 약 260개로 코스닥 상장 벤처 기업 중에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약 85%다. 결국 IT·헬스케어 중소형주 투자를 잘 하는 펀드매니저가 있는 데를 찾아가면 코스닥 벤처펀드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끝으로 세제혜택을 꼭 챙겨야 한다. 이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투자금 3000만원까지 10% 소득공제(한도 3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가령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직장인(2018년 기준 종합소득세율 24%)이 3000만원 이상 코스닥 펀드에 가입했다면 세금 79만2000원을 감면받을 수 있다.
소득세율이 35%로 높아지는 연봉 8800만~1억5000만원 직장인들은 115만5000원의 세금 감면효과가 있다. 다만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3년간 펀드를 보유해야 한다. 즉, 이달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라면 2021년 4월까지는 펀드를 보유해야지 중간에 환매할 경우 이미 공제받은 소득공제분을 다시 추징당하게 된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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