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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투자부동산’ (사옥.리츠, 부동산펀드 등 간접투자자산은 제외) 1년새 1조원 증가. 임대자산늘은 삼성물산 6598억원 급증… GS·대림도

Bonjour Kwon 2018. 4. 9. 07:53

2018-04-09

 

대형건설사들이 보유한 투자부동산 규모가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분한 현금을 바탕으로 부동산 투자와 임대사업 등에 적극 나서면서 나타난 결과다.

 

8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10대 건설사(개별 기준)가 보유한 투자부동산 규모는 총 3조3538억원으로 집계됐다. 2조2958억원이었던 2016년 말과 비교하면 지난 1년 새 1조58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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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부동산이란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 등을 얻기 위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의미한다. 소유하고 있는 토지와 건물 등이 대상이지만, 직접 쓰고 있는 사옥은 포함되지 않는다. 리츠와 부동산펀드 등 간접투자 자산도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10대사 중 투자부동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물산이다. 2016년 말 1018억원에 불과했던 삼성물산의 작년 말 투자부동산 규모는 6598억원으로 급증했다. 1년 새 5580억원 늘었다. 이는 서울 서초사옥이 임대자산으로 바뀌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2016년 3월 본사를 서초사옥에서 경기 판교(현재는 서울 상일동)로 옮겼다. 본사 이전 후 작년부터 서초사옥을 투자부동산으로 분류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임대자산은 투자부동산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서초사옥을 투자부동산으로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GS건설과 대림산업의 투자부동산 규모가 각각 3000억원 안팎씩 증가했다. 작년 말 GS건설의 투자부동산 규모는 8785억원으로 전년보다 3826억원 불었으며, 같은 기간 대림산업은 2133억원 늘었다.

 

GS건설은 토지 신규 매입으로 투자부동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GS건설은 약 4000억원을 들여 작년 한 시행사가 소유하고 있던 경기 양주 백석신도시 개발사업지를 인수했고, 경기 화성과 충남 천안 등에서 부동산을 사들였다.

 

대림산업은 임대자산 증가가 투자부동산 확대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의 상업·오피스 시설의 임대관리 및 운영을 회사가 직접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부동산 규모가 불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 등도 투자부동산 규모가 늘었다.

 

반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의 투자부동산 규모는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부동산 처분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보유 부동산에서 감가상각과 손상차손 등이 발생해 투자부동산 규모가 조금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견 건설사의 투자부동산은 축소됐다. 대표적으로 2016년 2189억원이었던 두산건설의 투자부동산은 작년 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두산건설은 “약 225억원 규모의 손상차손과 창원1공장의 물적 분할로 투자부동산 규모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한신공영의 투자부동산은 93억원(2586억원→2493억원), 계룡건설은 31억원(538억원→507억원) 감소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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