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9
-“증권사 테두리 넘은 차별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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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투자수익률만 생각하는 절름발이에서 벗어나 고객의 인생 전반을 아울러야 진정한 PB(Private Banker)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일<사진> 신영증권 에셋얼로케이션 본부장은 출시 2년차를 맞은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의 도입 취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는 신영증권이 제공하는 신탁 솔루션 중 하나로, ▷자산승계 ▷종합자산관리 ▷특별보호 및 부양 ▷공익 및 자선기부로 이뤄진 가족금융서비스다. 이 중 핵심은 유언대용신탁과 이익증여신탁으로 구성된 자산승계서비스다. 유언대용신탁은 위탁자가 금융회사에 자산을 맡기고 운용수익을 받다가 사망 이후에는 미리 계약한 대로 자산을 상속ㆍ배분하는 계약을 말한다. 또 이익증여신탁은 주식, 펀드 운용 등을 통해 창출한 이익을 제3자에게 증여할 수 있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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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일 신영증권 에셋얼로케이션 본부장 [사진=신영증권 제공]
신영증권은 자산승계 시장의 선두주자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재 자산승계 시장의 선발주자 격인 금융사는 서울신탁은행을 뿌리로 두고 있는 KEB하나은행이다. 7년 이상의 업력을 토대로 100건 이상의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증권은 헤리티지신탁을 출시한 지난해에만 약 80건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이를 뒤쫓고 있다.
김 상무는 “헤리티지신탁에 대한 사업전략은 경영진의 확고한 신념 아래 약 10년전부터 수립되기 시작했다”며 “지금껏 단발성, 이벤트성으로만 자산승계 부문에 접근했던 여타 금융사와 달리, 신영증권은 이를 장기 성장동력의 하나로 보고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신영증권은 단일 부서였던 신탁부를 최근 신탁사업부와 신탁운영부로 나눠 인력을 보강했다. 신탁운영부가 상품 홍보를 포함한 시스템적 지원을 도맡도록 하는 한편, 사업부에는 신탁전문 변호사, 세무사, 연금보험 전문가, 부동산 전문가 등을 영입해 한 팀으로 꾸림으로써 종합적 컨설팅에 집중토록 했다. 김 상무는 “분절돼 있던 각 부문의 신탁 컨설팅을 종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신영증권 헤리티지신탁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신영증권은 국내 자산승계 시장이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자산승계 신탁 시장이 활성화된 시장과 비교했을 때 아직 성장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본 시장의 경우 적극적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 이른바 ‘종활(終活, 슈카츠)’의 개념이 널리 퍼지면서, 2011년 67건에 그쳤던 유언대용신탁 계약건이 이듬해 1만7926건으로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일본 정부가 고령 인구의 가계현금을 양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자산승계 관리 상품에 세금혜택을 마련한 것도 영향을 미쳤는데, 비슷한 흐름이 예상되는 한국의 자산승계 시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는 이유다.
신영증권은 헤리티지신탁을 보다 효율화하기 위해 하나의 계약으로 여러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구축해 업계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 상무는 “현재 신탁업자는 금전, 유가증권, 부동산 등 수탁하는 자산을 기준으로 개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하나의 신탁계약으로 모든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신영증권의 차세대시스템은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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