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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디지털 도전 CEO 4가지 생존전략. “변화를 끝내는 순간, 모든 것은 끝나고 만다.”,

Bonjour Kwon 2018. 5. 3. 12:08

2018.04.23

“변화를 끝내는 순간, 모든 것은 끝나고 만다.” (벤자민 프랭클린).

 

디지털의 파괴적 혁신이 가속화하며 최고경영자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2개 기업 중 7개(알리바바,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가 디지털 플레이어다. 맥킨지 설문조사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 CEO 중 92%는 현재의 속도로 디지털 변화가 계속될 경우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경제적으로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이유는 뭘까. 경영자들이 디지털 전략 수립 시 고려해야 할 다음의 성공 조건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디지털의 다방면에 걸친 총체적인 영향력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2025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3배가량 되는 200억개의 기기가 서로 연결된다. 여기서 창출되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동화·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것이 미래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또한 디지털이 창출하는 방대한 데이터의 활용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예컨대, 보험사들은 텔레매틱스(자동차 무선통신 기술)가 가져올 혁명적인 변화를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분석해야 한다. 이미 미국 보험사인 프로그레시브를 비롯한 선도 보험사들은 고객의 운전 습관 등을 반영해 개별 고객의 위험도를 정확히 가격에 반영, 운전한 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둘째, 디지털 위협에 정면 돌파하라. 디지털은 철저히 승자독식 시대를 이끈다. 스마트폰 시장 이익의 90% 이상을 애플이 장악했고 미국 소비자들이 아마존에서 쓰는 시간은 상위 2~10위 e-커머스 사이트에서 쓰는 시간을 합한 것보다 크다. 미국 농기구 제조사인 존디어와 같은 전통적 강자들이 디지털 시대에도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은 시사점이 크다. 이들은 방대한 네트워크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고객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다.

 

존디어는 토지 샘플과 날씨 패턴 등 데이터를 활용해 농민들이 수확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정보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데이터 기반 농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셋째,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도자가 돼야 한다. 디지털 경쟁이 하위 75% 기업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EBITDA)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상위 25% 기업보다 두 배 이상 크다. 현재의 디지털 도전에 대응하지 못하면 성장률은 하락(평균 -6%)하고 완전한 디지털화 시대에서도 무대책을 지속한다면 하락 폭(-12%)은 두 배가 된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시대에 선도 기업이 되려면 ‘생태계’ 관점에서 항상 생각해야 한다. 2025년까지 디지털 생태계는 전 세계 기업 수익의 30%에 해당하는 60조달러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각자 산업의 울타리에서만 검증된 디지털 전략은 이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경쟁사 매출·수익 흐름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전략을 보정하는 전통적 방식은 위험하다. 예컨대 미국 슈퍼마켓들은 이제 디지털 전략을 수립할 때 아마존 플랫폼의 영향력·전략적 방향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지난해 아마존이 홀푸드마켓을 137억달러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업의 디지털 전략은 이런 성공 조건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없다. 그러다 보니 전략이 아니라 단순히 디지털 혁신 과제를 집합해놓은 수준에 그친다. 대범한 디지털 전략 수립을 통해 ‘어디서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 고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