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흐름. 미래변화>****

달러·유가·금리 `3高 공습`…달러자금 신흥국→선진국…터키·아르헨 등 통화급락.신흥국 6월위기설.코스닥3% 급락...외국인·기관 매물.바이오 패닉

Bonjour Kwon 2018. 5. 9. 05:59

 

2018.05.08

 

유가 3년6개월來 최고

◆ 신흥국 6월 위기설 ◆

 

강달러, 고유가, 고금리의 '3고(高) 파고'가 신흥국을 강타하고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이 가시화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달러값이 연일 초강세다. 이 여파로 신흥국에서는 자본이 빠져나가고 통화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를 압박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년6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이런 영향으로 시장 일각에서는 펀더멘털이 취약한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본 이탈이 6월 중 가속화할 수 있다는 '신흥국 6월 위기설'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상이 확실시된다.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신호를 던지면 '달러 강세→신흥국 통화 약세→신흥국 내 외국인 투자금 이탈'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장중 92.97까지 상승했다. 달러가치는 최근 2주간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다. 미국 실업률이 17년여 만에 최저치인 3.9%까지 떨어지면서 고용시장의 탄탄한 흐름을 뒷받침하자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견고한 고용시장은 임금 상승과 물가 상승을 자극해 연준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줄 지표다. 최근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는 유가도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인플레이션발 달러 강세와 함께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치는 약 1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곤두박질쳤다.

 

7일 터키 리라화는 미 달러 대비 0.85% 급락해 달러당 4.2624리라를 나타냈다. 필리핀 페소화, 러시아 루블화, 인도 루피화도 각각 0.4%가량 하락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서울 =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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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아르헨 심상찮은 자금유출…"韓시장 전염 가능성은 낮아"

2018.05.08

 

强달러·高유가·高금리에 신흥국 위기감 고조

 

◆ 신흥국 6월 위기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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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와 저금리 기조로 큰 재미를 봤던 신흥시장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만난 월가 금융권 인사는 달러 강세와 미 인플레이션 신호가 더욱 불거지면 펀더멘털이 취약한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자금 이탈 충격파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감을 피력했다. 보다 나은 수익률을 찾아 신흥국으로 흘러 들어간 외국인 투자 자금이 강 달러에 놀라 이탈할 조짐을 보인다는 얘기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세계 신흥국들의 달러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2조8350억달러(약 3000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달러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가 진행되면 신흥국들의 달러부채 상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는 '뇌관'이다.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미 달러 가치는 약세 흐름을 이어왔다. 견조한 미 경제와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감안하면 달러 강세가 정상적인 모습이겠지만 미국 기업들에 부담을 줄 강 달러를 원치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구두 개입에 나서 제동을 걸었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예전보다 저조한 점도 작용했다.

 

하지만 4월 들어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견고한 반면 유로존 경제가 상대적으로 주춤해진 데다 터키,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경제 위기감이 부쩍 고조된 것이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건의 신흥국 통화지수는 지난주 1.7%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제외한 세계 경제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달러 강세가 촉발됐다"며 "지금이 마지막 확장 국면이라는 인식이 있어 신흥국의 위험자산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갈수록 빡빡해지는 미 고용시장과 유가 상승세가 미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재촉할 수 있다는 월가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 달러 강세 모멘텀을 형성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2월 초 저점(88.5)보다 4.6% 올랐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6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때가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 인상 확률은 7일 기준 100%를 기록했다. 한 달 전 84%, 일주일 전 90%보다 한층 오른 것으로,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장이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이렇게 되면 미 기준금리는 1.75~2%가 돼 금리 2% 문턱에 도달한다.

 

이와 함께 연준이 올해 총 네 번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바클레이스, 노무라 등이 올해 4회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금리 상승 기대감에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최근 2.5%까지 도달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부각되면서 고유가 쓰나미가 몰려온다는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원유시장의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는 종가 기준 배럴당 76달러를 돌파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선에 안착했다.

 

이처럼 고유가, 고달러, 고금리 등 3고(高) 양상 속에 6월 연준 금리 인상이 가세하면서 여러 신흥국들의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게 일각에서 제기하는 '신흥국 6월 위기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증권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일부 신흥국 경제가 흔들리는 건 사실이지만 한국 등 신흥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8일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중앙은행의 물가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고, 러시아와 브라질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등으로 달러 대비 통화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많은 신흥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호전돼 2013년과 같은 긴축발작(테이퍼탠트럼)의 전조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자금을 조달해 신흥국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에 많은 자금이 쏠렸으나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일정 부분 신흥국 자금이 빠지는 결과로 나타났다"면서 "신흥국 중 재정 상태와 경상수지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터키와 아르헨티나는 추가 자금 유출의 위험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신흥국 위기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 달러가 강세로 바뀌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이지만 펀더멘털에 충격을 가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연초 이후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에 비해 한국의 기준금리 상승이 더딜 것이라는 예상으로 외국인들은 국채선물을 대량 매수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달러 약세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오며 다시 매도세로 전환돼 현재 약 4조원의 순매수액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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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 3% 급락...외국인·기관 매물 던지며 바이오 패닉

2018/05/08

 

코스피·코스닥지수가 8일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오름세가 꺾였다. 특히 바이오주들이 동반 하락하며 코스닥지수를 3% 가까이 끌어내렸다. 코스피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파기를 암시하는 트위터 글을 게시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져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에 도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33포인트(2.96%) 하락한 831.01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1052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04억원, 219억원씩 팔면서 지수는 힘을 잃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들이 전부 하락으로 마감했다.

 

 

조선일보DB 조선일보DB

 

◇ 오전만해도 좋았는데…코스닥 바이오·제약 폭풍 하락

 

이날 코스닥 시장 대표 바이오·제약주의 주가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투매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에이치엘비(028300)는 이날 16.98% 빠져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6.67% 떨어졌고 신라젠(215600)(-12.75%), 메디톡스(086900)(-2.69%), 바이로메드(084990)(-5.72%), 셀트리온제약(068760)(-3.86%) 등 시총 10위 안에 있는 다른 바이오 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관은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이치엘비에서 각각 78억원, 70억원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두 종목은 이날 코스닥 시장 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신라젠 주식(131억원 규모)을 집중적으로 팔아 이 종목의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 팀장은 “신용 거래로 샀던 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가격이 하락하면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 하락이 또다른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감이 시장에 퍼졌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자리를 옮긴 바이오 대표주 셀트리온(068270)도 이날 5%대 낙폭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바이오주의 회계 관련 불안 심리를 부추긴 주범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주가는 3.06% 올랐다. 이미 삼성바이오가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28% 하락하면서 “주가가 내릴만큼 내렸다”고 판단한 기관의 매수세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 트럼프 트윗에 고개숙인 코스피

 

코스피지수도 이날 미·중 무역 분쟁에 대한 경계감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결국 오후 2시쯤 들어 상승세가 주춤해지다가 하락으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57포인트(0.47%) 하락한 2449.81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211억원, 322억원씩 순매도 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장 초반만해도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오후들어 이내 매도로 포지션을 바꿨다. 외국인은 이날로 4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했다. 개인만 나홀로 979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증시에 복귀한지 이틀째인 ‘대장’ 삼성전자(005930)는 전날 하락을 딛고 1.35% 상승 마감했다. 50:1 액면분할로 개인 투자자의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SK하이닉스(000660)와 NAVER(035420)를 제외하고 현대차(005380), POSCO(005490)등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업종으로 보면 전기전자업종이 0.9%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고, 보험(0.07%)과 은행(0.02%)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대형주는 0.23% 내린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32%, 2.29%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 발(發)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남아 투자자들을 괴롭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이란 핵협정에 관한 결정을 내일(8일) 오후 2시 백악관에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달러 가치와 유가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신흥국에 대한 불확실성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 퍼지자 코스피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북 리스크 완화라는 훈풍이 유입된 국내 증시는 그간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지만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기대가 정점을 통과했다”면서 “신흥국의 변동성 확대와 맥을 같이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처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경우 증시에서는 수급 측면 부담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원문보기: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8050802067&www.google.com#csidx391efe6be6dae5ba1177d0562bcfa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