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흐름. 미래변화>****

유가 고공행진…80달러도 돌파 이란경제제재강화 원유공급감소(베네쥬엘라 정정불안 공급감소가세)수개월내 100달러도.산유국증산가능성도

Bonjour Kwon 2018. 5. 19. 12:28

2018.05.19

국제 유가가 장중 80달러를 넘어서면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18%(0.14달러) 오른 79.42달러에 거래됐으며 장중 80.5달러까지 상승했다. 80달러 선을 돌파한 건 2014년 11월 이후 약 3년6개월 만이다.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과 같은 배럴당 71.49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 탈퇴를 선언한 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할 가능성과 함께 원유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 대형 정유기업인 토탈의 파트리크 푸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한 세미나에 참석해 "몇 달 내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선언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극심한 정정 불안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월례 보고서에서 이란과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이 동시에 감소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렇게 되면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IEA 보고서는 "원유 거래상들이 원유시장 펀더멘털보다는 지정학적 요인들을 더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EA는 올해 말쯤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이 하루 수십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4월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은 하루 142만배럴로 1950년대 초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토탈이 미국의 이란 제재와 관련해 예외를 인정받지 못하면 이란의 파르스 가스전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에너지 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공동 창립자는 미국 CNBC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중앙은행 총재에게 제재를 가하는 등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생산 차질을 메우기 위해 증산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EA는 "산유국 간 감산 합의가 철회되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러시아 등이 신속하게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며 "이들 4개국이 단기간에 하루 130만배럴까지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증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CNBC는 다음달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 감산 합의 철회 등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