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설립,매매

글로벌 3위 운용사. SSGA 韓상륙 .사회책임투자(ESG·환경·사회·지배구조)등으로"기관 사회책임투자 돕겠다. JP모건운용, UBS운용 은발빼는데"

Bonjour Kwon 2018. 5. 31. 06:47

2018.01.16

 

엄태종 SSGA 한국대표 인터뷰

 

"사회책임투자(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하고는 싶은데 적당한 투자 방법을 못 찾아 헤매는 한국 기관투자가들에게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SGA)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글로벌 3위 자산운용사 'SSGA'가 국내에 입성하면서 첫 한국 수장 자리를 맡게 된 엄태종 대표(사진)는 SSGA가 국내 금융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SSGA는 전 세계에서 2조8000억달러(약 3000조)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굴리는 미국계 자산운용사다. 그동안 한국투자신탁운용 등과 협업해 펀드를 내놓긴 했지만 독자적으로 한국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SSGA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원조다.

 

1993년 SSGA가 뉴욕증권거래소에 S&P500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ETF를 상장시킨 게 오늘날 우리가 흔히 거래하는 ETF의 역사적 첫 장면이다. 비록 지금은 상품 구성이 다양한 블랙록, 뱅가드 등에 밀려 업계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SSGA는 ETF 중에서도 '액티브 ETF' 투자로 유명하다.

 

일반적인 ETF 투자가 아무 생각 없이 지수를 추총하는 '패시브 투자'라면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들의 생각을 가미한 '액티브한 패시브 투자'다. 개념 있는 ETF인 셈이다.

 

JP모건운용, UBS운용 등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도 발을 빼는 한국시장에 SSGA가 뒤늦게 진출한 이유를 물었더니 엄 대표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는 "개인 고객을 상대하는 리테일 비즈니스의 영업 환경이 변화하면서 외국계 운용사들도 비용을 견디지 못한 것 같다"며 "SSGA는 개인보다 기관투자가들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해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SGA는 일본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에게 ESG 투자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의무가 아니고 미국에서조차 자발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만들고 매 분기 보고서를 내는 회사가 SSGA다. 그러다 보니 SSGA가 매년 내놓는 스튜어드십 보고서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에게 가이드라인이 되기도 한다. SSGA는 역설적으로 주주권을 가장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있는 운용사라는 얘기다.

 

엄 대표는 "국내 운용사가 ESG 투자에 수요가 많은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 투자에 앞서 ESG 투자에 대해 교육하거나 ESG 자산에 대한 노출·투자 경험이 있어야만 진짜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ESG 확대에 SSGA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