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0
국내 펀드 타운용사에 넘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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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이 한국에서 펀드 사업을 접기로 했다. 국내 자산운용시장에 진출한 지 11년 만이다. 줄어드는 수탁액과 펀드 수익률 부진, 연이은 적자로 인한 삼중고에 결국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다.
20일 JP모건은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이하 JP모간자산운용)을 통해 국내에 설정된 펀드의 운용을 다른 자산운용사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JP모건 미국 본사의)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 사업 모델 일부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금융사인 JP모건은 2007년 JP모간자산운용을 설립하고 국내 자산운용시장에 진출했다.
JP모간자산운용의 결정은 19일 오후 전격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수탁액 축소로 경영난을 겪어오기는 했지만 금융감독원에도 리테일 사업 중단 관련 계획을 전혀 알리지 않았던 것.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JP모간자산운용이 철수하게 되면 기존에 운용 중인 펀드는 고객 동의하에 해지하거나 다른 펀드사로 이관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며 "최근에는 이런 사례가 없어서 갑작스러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JP모간자산운용은 이날 펀드 판매사에 리테일 영업 중단을 통보했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JP모간자산운용이 기관투자가들과 대형 판매점부터 차례로 리테일 영업 중단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 중단의 가장 큰 이유는 사업 부진이다. 2013년 12월 말 52명이었던 JP모간자산운용 임직원은 올 6월 말 현재 32명으로 3년여 만에 40%가량 줄어든 상태다. 수탁액(설정 기준)은 2012년만 해도 3조2000억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8300억원 수준(9월 기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올 상반기에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몸집 줄이기를 해왔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대신 JP모간자산운용은 국내에서 나머지 사업은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투자자문, 시장 조사(리서치) 등 기존 업무는 계속한다. 관계사인 JP모간증권 서울지점과 JP모간체이스은행 서울지점도 이전과 같이 운영된다.
[한예경 기자 /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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