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인천개발은 인천종합터미널 인수를 위해 지난 2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당시 롯데인천개발의 지분을 42.5%씩 동일하게 가진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각각 3천700억원씩 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 공시를 보면 이자율은 6.9%며, 만기는 다음 달 28일이다.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롯데인천개발은 금융감독원 측과 유동화 구조에 대한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는 양측의 사전 협의 과정에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임대차 계약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금감원 측은 임대차 계약이 유지되는 한 부동산 PF-ABS 발행 요건 충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롯데인천개발 측은 현재 인천종합터미널 운영권, 소유권만 가지고 있다. 일차원적으로 부동산만 담보로 한 대출은 PF-ABS 대상이 아니다"라며 "금융당국은 ABS가 그림자금융의 하나로 이용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심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인천개발도 신세계 인천점 본관의 임대 계약이 종료되는 2017년 이전에는 리모델링 등을 할 수 없고, 같은 기간 임대료 수익(약 220억원)이 현금 흐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 등을 고려해 부동산 PF-ABS 외에 다양한 방안을 가지고 금감원과 사전협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인천개발의 초기 차입금이 과다한 편"이라며 "차입금 해결과 더불어 자금유동성 확보, 신세계의 철수 거부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이 어떻게 맞물리냐에 따라 사업 성공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