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태양광·ESS·폐기물·연료전지발전

PEF·VC업계, '탈원전 수혜' 태양광 산업에 눈독 . IMM인베·JX파트너스, 태양광 모듈업체'탑선' 등 에 투자

Bonjour Kwon 2018. 7. 26. 08:36

2018.07.25

 

2010년대 초 태양광 산업 위기 후 다시 주목

 

[이데일리 박기주 김무연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및 벤처캐피털(VC)업계가 탈(脫)원전 정책으로 수혜를 받고 있는 태양광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2010년대 초 유럽 경제 위기 이후 태양광 산업의 수익성이 악화돼 여러 업체가 파산했지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경우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IMM·JX파트너스, 태양광업체 탑선에 투자

 

25일 VC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와 JX파트너스는 지난 20일 탑선이 발행한 전환사채권(지분율 5.37%)을 총 50억원에 인수했다. IMM인베스트와 JX파트너스는 각각 40억원, 10억원을 투자했다.

 

코넥스 상장사인 탑선은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모듈을 제작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회사다. 세계 최초로 400~450Wp(와트피크)급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라인을 구축하는 등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원자력 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전력생산 시설로 태양광을 육성하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최근 폭염에 따른 원전 재가동 이슈가 대두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태양광 및 풍력 등 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에 성장성은 유효할 전망이다.

 

투자업계에서는 탑선이 지난 2010년대 초 태양광 산업 침체 이후 도산하지 않고 지금까지 버텨온 만큼 전력시장의 판도가 바뀔 경우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탈바꿈 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탑선은 지난 2015년 매출액 250억원에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매출액 955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질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탑선의 시가총액도 올해 초 390억원 수준에서 770억원대로 증가했다.

 

게다가 특히 내년께 코스닥 이전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 투자자금 회수 작업도 순조로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탑선은 수준 높은 기술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버틴 경쟁력 있는 회사”라며 “최근 정부가 태양광 발전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에 나선 IMM인베스트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에 관심이 많은 국내 운용사 중 하나다. IMM인베스트는 2016년 6개 폐기물 소각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영별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디에스파워를 인수해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신생 벤처캐피털 업체 JX파트너스는 네오플럭스 출신 구자득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10월 태양광 인버터와 충력발전용 인버터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전력변환장치를 개발·생산하는 윌링스에 2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미운오리’ 태양광, 다시 주목받는다

 

사실 2011년 이후 태양광은 투자업계에서 외면받아온 산업 중 하나였다. 태양광 산업 선두주자였던 유럽 국가들이 재정 위기로 정부 지원을 줄이자 이에 따른 여파로 관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토종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보고펀드도 LG실트론(현 SK실트론)에 투자했다가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하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산업이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도 이를 장려하는 정책이 채택되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홍콩계 PEF 운용사 엑셀시어캐피탈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국내 태양광모듈 전문업체 솔라파크코리아를 인수하기도 했다.

 

솔라파크코리아는 블룸버그로부터 전도유망한 태양광업체에 선정되는 등 주목을 받은 업체였지만, 2012년 이후 채산성 악화로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한 회사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위기에 빠졌지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이를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발 단기충격(제도 변경)으로 올해 태양광 시장이 역성장할 수도 있지만, 2019년 세계 태양광 시장은 다시금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