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신생 운용사 ‘대체투자’로 승부… 부동산·에너지 등에 눈길.해외부동산·태양광 등 출자

Bonjour Kwon 2018. 8. 26. 17:32

2018.08.26

투자본부 만들고 인력 보강.. 해외부동산·태양광 등 출자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대체투자' 강화를 생존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주식을 비롯한 전통적 투자가 죽을 쑤는 상황에서 부동산 등 대체투자가 상대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투자자문사에서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VIP자산운용은 다음달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한다. 주로 부동산 관련 딜 소싱을 할 예정이다. 이미 인력 스카우트도 완료한 상황이다. VIP자산운용은 이르면 9~10월 중 첫 사모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6월 설립된 메테우스자산운용은 대체투자 펀드 설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말 비상장회사 메자닌에 투자하는 펀드를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부동산 투자 펀드도 설정할 예정이다. 메테우스자산운용은 오피스 투자는 물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등 부동산 개발, 메자닌 채권 등으로 투자대상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설립된 디에스네트웍스자산운용도 부동산과 대체투자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 부동산뿐만 아니라 해외 부동산 투자를 위한 외환업무 등록도 마친 상태로, 글로벌 대체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5월에 생긴 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 역시 부동산, 부실채권(NPL), 메자닌,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 등에 특화된 대안투자 전문운용을 기치를 내세웠다.

 

대체투자는 기존의 운용사와 증권사 사이에서도 '먹거리' 경쟁이 치열해지며 주목받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5월 대체투자본부를 대체투자전략본부와 대체투자운용본부로 나눠 전문화시켰다. 올해 3·4분기 안에 공모 운용사로 전환하고, 대체투자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KB자산운용도 신재생에너지 및 인프라펀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앞선 상반기에 유럽인프라펀드 재간접투자, 칠레 태양광발전 사업펀드 출자 등을 진행했다.

 

금융투자업계가 대체투자 등에 열을 올리는 데는 변동성이 커지는 주식시장에서 그나마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투자 성과도 좋지 못한 데다 강달러 등으로 해외투자 환경도 좋지 않다"며 "그나마 대체투자와 채권투자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663개의 대안투자형펀드(부동산 제외)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30% 수준으로 양호했다.

 

해외부동산펀드 가운데 일본리츠재간접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7.12%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891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 해외주식형 737개의 평균 수익률은 -5.70%로 부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