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전문투자형)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유독 매물많은 외식기업.`원가 공개` 정부 압박까지…PEF 소유 외식 프랜차이즈 아웃백·할리스 등 매물 줄대기

Bonjour Kwon 2018. 8. 31. 06:47

 

2018.08.30

◆ 中企 매물 쏟아진다 ◆

 

올해 들어 부쩍 늘어난 기업 매물 중에는 유명 식음료(F&B) 업체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식음료 프랜차이즈가 대부분이지만, 중소형 외식기업들도 줄줄이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프랜차이즈 원가 공개 등 거세지는 정부 압박이 관련 사업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인수·합병(M&A) 주관사로 활동하고 있는 주요 회계법인 등이 중대형급 F&B 프랜차이즈들의 인수 후보자 찾기에 한창이다. 주로 공개입찰 방식보다 프라이빗딜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주로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소유하고 있는 외식업종 프랜차이즈들이 매물로 많이 거론되고 있다"며 "다만 상당수 물건의 경우 진성 후보자가 나타나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쓰기까지 암암리에 절차가 이뤄지고, 또 깨지기를 반복하다 보니 공개적인 정보를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소유주 입장에선 목표 수익을 맞춰 매각하길 희망하지만, 최근 시장은 매도자보다 매수자 우위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며 "수년 전만큼 외식업체들 인기가 많지 않다 보니 사려는 쪽보다 팔고 싶어하는 쪽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IB업계에선 2014년 스탠다드차타드(SC) PE가 인수했던 패밀리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을 비롯해 IMM PE가 2013년 사들인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2016년 인수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이 매물로 오르내리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일례로 할리스커피의 경우 과거 IMM PE가 인수 후보자 측과 매각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막판에 딜이 깨진 경우가 있다"며 "이처럼 외식업체 M&A건 상당수가 예상보다 높은 가격으로 인수 후보자들이 중도 포기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근에 브런치 전문 카페인 카페마마스를 운영 중인 마마스푸드가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리고도 관련 절차를 중단한 것 역시 이 때문이었다. 올 초 시장 매물로 나온 멕시칸 레스토랑 온더보더는 여전히 잠재 인수 후보자를 가리기 위한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한 외식업체 M&A를 담당하고 있는 주관사 관계자는 "제도적인 불확실성이 관련 시장 M&A 거래를 얼어붙게 하는 것 같다"며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맛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렌드, 유행에 더욱 민감해지면서 외식업 자체 유행 주기가 짧아진 가운데 정형화돼 있는 프렌차이즈들 인기도 예전만큼 뜨겁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