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과학기술인공제회, '큰 손'으로 급부상2013.07.10

Bonjour Kwon 2013. 7. 16. 13:36

과학기술인공제회가 투자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기금규모가 두 배로 커지자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최근 캡스톤자산운용의 '사모부동산투자신탁5'에 대한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 부동산 사모펀드는 울산 액체화물저장시설 구축사업 투자를 위해 설정됐다.

올 초에는 이랜드의 케이스위스(K-SWISS) 인수를 위해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설정한 사모펀드(PEF)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 PEF에는 과학기술인공제회 외에도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연기금들이 출자에 나섰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최근들어 새마을금고와 더불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기관"이라며 "지난달에는 해외채권 위탁운용사 선정작업에 들어가 복수의 운용사들이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투자 확대는 기금규모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과학기술인공제회의 투자자산 규모는 1조3782억원으로 지난 2010년 6958억원에 비해 2년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기금은 올해 2조원을 돌파하고 오는 2017년이면 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인공제회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가입자수가 급증하며 기금 규모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기존에 하지 않았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면서 높은 수준의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학기술인공제회의 2년전 가입자수는 2만7000명 정도였지만 지난해말 4만명에 육박했다. 현재 추세라면 오는 2017년까지 6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과학기술인공제회는 과학기술인의 복리후생을 위해 지난 2003년에 설립됐다. 과학기술분야 연구기관, 연구회, 기업부설연구소 등에 근무하는 인력들이 가입대상이다. 지급률은 연복리 6%로 5%대를 보이고 있는 5대 공제회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6.24%였다.

투자자산 가운데 절반 이상은 부동산(51.6%, 7114억원)이 점하고 있다. 금융투자(주식·채권)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19.7%(2709억원)에 불과해 대체투자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