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6
부동산신탁사 경쟁체제 돌입
"거대 금융사 특혜" 논란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 독일까 실일까.' 금융당국이 부동산신탁업 신규 진입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업계에서는 그 효과에 대한 설왕설래가 확산되고 있다. 새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금융사들은 일단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부동산 신탁업체들은 아직 여물지 않은 산업에 과열 경쟁을 유도해 '레드오션' 현상만 가속화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면서 신탁업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업체에 추가 진입을 허용하는 것이 신탁사 부실화를 가져온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0월 중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 추진 방향'이 발표된다.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추가로 받을 곳이 어디인지, 몇 곳이나 되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일단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NH농협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를 비롯해 KTB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동산신탁사 인가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은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하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효과가 있어 적극적이다.
2017년 기준으로 국내 부동산신탁산업 규모는 1조1119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자기자본을 투입해 사업비를 미리 내주는 차입형이 5868억원, 나머지 5251억원은 담보·관리·처분·분양관리 등 비차입형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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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형은 먼저 자기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실제로는 대형사만이 진입 가능한 시장이다.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등 3개사만이 이 시장에 들어가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금융사들은 대부분 이 차입형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높은 수수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차입형에서 기존 신탁사와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결국 중소형 부동산신탁사 시장이었던 비차입형·관리형에도 금융사나 IB 컨소시엄 등이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단가 경쟁을 촉발해 시장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현재도 9개 중소 회사가 5000억원 남짓한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규 인가를 내주더라도 기존 대형 금융사보다는 신규 회사에 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재 부동산 경기가 꼭짓점일 수 있다는 점도 신규 인가에 대한 부정적 주장에 힘을 보탠다. 2012년부터 부동산 호황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살아났지만 경기가 위축되면 업계 전체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부동산신탁 시장이 좋지만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 시장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며 "대형 증권·금융사가 영업을 확대하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인혜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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