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5
미래에셋은퇴연구소 보고서
우리나라 10가구 중 3가구가 실제 살고 있는 주택 이외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4일 '국제 비교를 통해 본 우리나라 가계 자산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고령사회에 먼저 진입한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4개국과 한국을 비교·분석해 발표했다. 고령사회란, 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 이상인 사회를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가계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전체의 51.3%로, 비교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특히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거주 주택 이외에 토지나 빌딩·상가와 같은 부동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거주 주택 이외의 부동산을 보유한 가구 비율이 32.3%로, 호주(20.5%), 미국(14.4%), 영국(10.9%), 네덜란드(6.1%)보다 크게 높았다. 구체적인 유형으로는 토지(논밭·임야·대지) 보유 비율이 17.3%로 가장 높았고, 아파트와 단독주택, 상가·빌딩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가계 금융자산은 41.7%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금융자산에 전세 보증금이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 주택 구입의 대기 자금 성격인 전세 보증금은 평균적으로 가계 총자산의 11.1% 수준이었다. 전체 금융자산 중 4분의 1 이상이 전세 보증금인 셈이다. 전세 보증금을 빼고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구성비를 보면 예금(38.9%)과 저축성 보험(31.7%)이 70%를 넘었다. 안전지향적인 투자 성향도 두드러졌다. 위험 자산으로 꼽히는 주식과 펀드 비중은 각각 2.3%로, 미국(각각 4.3%)이나 호주(주식 7.1%·펀드 1.1%)보다 낮았다.
한편, 한국 가계의 평균 총자산은 30만6000달러(약 3억4547만원)로, 5개국 중 가장 작았다. 호주가 74만3000달러로 가장 높았고, 영국(65만2000달러), 미국(63만5000달러), 네덜란드(34만8000달러) 순이었다.
[이경은 기자 div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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