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부동산펀드, 해외는 웃고 국내는 울고 2013.07.29

Bonjour Kwon 2013. 7. 29. 21:31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중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정부가 적극적으로 돈 풀기에 나서면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국내 부동산 펀드의 성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부동산 펀드, 해외만 웃다
부동산 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부동산 펀드의 수익은 부동산 임대 수입에서 나오는 배당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 차익에서 나온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운용규모 10억원 이상의 해외 부동산 펀드 22개는 올해 6% 넘는 수익을 냈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3.2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일본리츠재간접펀드 3개는 올해 19% 가까이 수익을 냈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한화Japan REITs부동산투자신탁 1(리츠-재간접형)(C 1)'가 올해 23.66%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Japan Property부동산투자신탁[REITs-재간접형]'과 '하나UBS아시안리츠부동산투자신탁[재간접형] 종류A'는 각각 22%, 16% 수익을 냈다. 미국에 주로 투자하는 '하나UBS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재간접형]종류A'의 수익률은 11.18%였다.

반면 국내 부동산 펀드에 투자한 펀드 12개는 올해 3.5% 손실을 봤다. 상품별로는 부동산대출채권펀드인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 3 C2'이 13.89% 손실을 냈다. '골든브릿지특별자산17'도 7% 넘는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금도 해외 부동산 펀드로 몰리고 있다. 올해 해외 부동산 펀드에는 1100억원가량 유입됐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부동산 펀드에서는 1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부동산 시장 훈풍
미국 부동산 경기 회복은 여러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미국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미 연방주택금융청(FHA)은 지난 23일(현지시각) 5월 미국 전국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7.3% 상승했다.

일본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아베노믹스(무제한 금융완화를 내세운 일본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에 힘입어 일본의 부동산 거래가 상반기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존스랭라살(JLL)의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사무실을 비롯해 창고와 상점 거래 규모는 상반기에 209억 달러를 기록했다.

◆ 이미 많이 오른 해외 부동산 펀드, 지금 들어가도 될까?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상업용 부동산 수요와 비교하면 공급이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부동산 펀드의 수익률은 당분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일본은 부동산 버블을 맞으면서 한때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았지만 최근 이들 국가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늘면서 부동산 경기는 적어도 5~7년간은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모든 해외 부동산 펀드가 항상 수익을 낼 것이란 기대는 금물이다.
한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펀드는 금리 자체보다는 부동산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더 받는다"며 "과거 부동산 침체기에 해외 부동산펀드 역시 맥을 못 추고 크게 손실을 봤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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