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1
신세계그룹이 연초 발표한 1조원 투자 유치를 확정해 내년 초 이커머스 독립법인을 새로 출범한다.
신세계그룹은 31일 '온라인 신설법인 신주 인수계약 체결 발표식'을 열고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와 비아르브이(BRV) 등 2곳과 온라인 사업을 위한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 윤관 BRV 대표 등이 참석했다. 투자 금액은 총 1조원으로 온라인 신설법인 출범 때 7000억원이 1차 집행되고, 이후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년 합병 시점에 평가를 걸쳐 각 사 투자 지분율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성장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해왔다면 앞으로는 온라인 신설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핵심 역량을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연말까지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온라인 사업을 각각 물적 분할한 후 내년 1분기에 두 법인을 합병해 온라인 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양사는 12월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신설법인 출범으로 롯데쇼핑 등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전쟁에 본격 참전하게 됐다. 그룹 온라인 통합 플랫폼 쓱닷컴의 핵심 콘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 간 완전 통합 체계 완성으로 통합 투자, 단일화된 의사 결정, 전문성 강화 등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노린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신설법인의 물류 및 배송 인프라와 상품 경쟁력, 정보기술(IT) 기술력 향상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국내 온라인 1위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필요할 경우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신세계는 온라인 사업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배송 인프라 확대에 투자를 집중한다. 현재 보정과 김포에 운영 중인 대규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NE.O)를 확대하고 점포에서 운영 중인 P.P(피킹&패킹)센터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김포에 짓고 있는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NE.O 003'의 공정률은 약 30%로,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을 시작해 온라인 사업 성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다만 경기도 하남시에 신개념 물류·연구개발 허브인 온라인 센터 건립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발로 무산돼 새로운 물류센터 용지를 물색 중이다.
앞으로 이마트 전략 상품과 신세계백화점 프리미엄 상품, 쓱닷컴만의 온라인 전용 상품을 대폭 확대하고 이커머스 관련 IT 기술력 개발에도 투자를 집중해 상품 선택부터 결제까지 최적화된 쇼핑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 거액 투자자금 유치는 신세계그룹 온라인 사업 성장세와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은 덕분이다. 2014년 쓱닷컴으로 그룹 내 온라인 사업을 통합한 이후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매년 20~30%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또 굿모닝 쓱배송(오전 6~9시와 오전 7~10시 배송 추가) 등 업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서비스와 신선식품 위주의 장보기 전용몰 경쟁력, 신세계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등도 연초 1조원 투자 유치를 끌어낸 동력이 됐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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