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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號 KTB투자증권,◆IB 중심 조직개편 단행. IB사업 광폭 행보.해외빌딩·QIB 첫 투자.중국파트너와AI협업강화

Bonjour Kwon 2018. 11. 12. 08:26

2018.11.11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 사진=머니투데이 DB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이 지난해 말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한 후 투자은행(IB)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IB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자회사인 KTB네트워크의 기업공개(IPO) 추진에 나서고 있으며 해외부동산 첫 투자, QIB(적격기관투자자) 시장 첫 투자 등 가시적 성과도 일궈냈다.

 

또 대주주인 중국 기업들과 협업 관계 구축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신규 수익원 발굴을 도모할 계획이다.

 

◆IB 중심 조직개편 단행

 

KTB투자증권은 2016년 7월 권성문 전 회장, 이 부회장 및 최석종 사장 등 3인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다 불화설이 제기됐고 장내 지분매입 경쟁 등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다. 권 전 회장은 주식매수 등을 통해 경영권 방어에 나섰지만 결국 올해 초 지분을 전량 처분하며 사임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지분율이 16.39%에서 19.96%(의결권 있는 주식)로 높아져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또 지분인수에 참여한 중국의 판하이그룹(8.53%)와 쥐런그룹(4.26%)이 2·3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KTB투자증권은 이 부회장과 최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며 최 사장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경영권 분쟁 마무리 후 이 부회장의 첫 카드는 IB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이다. 우선 기존 2개 IB 대본부를 6개 소본부로 재편, 최석종 사장 직속으로 배치해 의사결정 과정을 간소화했다.

 

부동산 부문의 경우 대형사가 주도하는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신 중형 PF에 주력, 서울·수도권 위주의 공략 방침을 세웠다. 대표적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 지자체 등 관계기관을 확대했고 공원 특례화 사업 등 틈새시장에 주력했다.

 

발행시장(ECM & DCM)에서는 상장사 주식발행 총액인수 대표주관 및 대기업 그룹계열사 주식발행 인수단 참여에 중점을 뒀다. 성장성 높은 코스닥기업 사모 메자닌(CB·BW) 발행 주선과 함께 대기업 계열사 메자닌 공모발행 주선에도 적극적이다.

 

대체투자도 확대하면서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딜 추진, 항공기, 선박 등 대체투자부문 신규 수익원 발굴 등에도 나섰다.

 

◆해외빌딩·QIB 첫 투자 등 가시적 성과

 

가시적 성과도 눈에 띈다. 지난 8월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내에 위치한 1800억원 규모의 신축 오피스 빌딩 투자를 완료했다. 이는 출범 후 단독 운용사(GP)로 해외 부동산을 주관 및 인수한 첫 사례다. 임차인의 평균 임대기간이 약 15년으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이달 초엔 자회사인 KTB자산운용이 QIB 시장에서 발행한 전환사채에 30억원 투자를 완료했다. QIB는 2012년 처음 출범했으며 지난 9월 금융투자업규정이 개정된 이후 첫 사례다.

 

코스닥벤처펀드는 3조원의 자금을 모집했지만 공모펀드는 사모펀드에 비해 투자대상이 제한적이다. 신용평가사 등급 없이 사모시장에서 거래되는 무등급 메자닌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QIB 시장에서 발행된 채권에 한해 공·사모펀드 구분없이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고 KTB자산운용이 첫 단추를 끼웠다. 정부의 시장활성화 취지에 부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자회사인 KTB네트워크의 코스닥 상장도 추진한다. 상장을 통해 유동성자금을 확보하고 IB 확대를 위한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예비심사까지 완료한 상태지만 최근 증시가 좋지 않아 상장 시점을 조율 중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다음 행보는 中 주주 협업 강화

 

KTB투자증권은 2·3대주주인 중국 기업과 협업 관계도 강화해 해외 시작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룹전략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그룹전략팀과 해외사업팀을 배치했다.

 

판하이그룹과는 대체투자 및 PE분야 협업 프로젝트 및 투자상품 교차판매 등이 우선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판하이는 부동산 사업을 중심으로 금융·에너지 등 100여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쥐런그룹에 대해서는 쥐런의 자회사인 민생투자유한공사, 하이통증권을 비롯해 쥐런이 지분 5%를 보유한 중국민생은행 등과 협업을 꾀할 방침이다. 쥐런은 텐센트와 함께 중국 양대 온라인게임사이며 투자부문을 집중 육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B투자증권은 상반기 2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5.3% 증가했다. 상반기 증시 호황 효과 덕이 크지만 사업 포트폴리오는 리테일(소매)보다 인수주선 사업 비중이 크다. 거래대금이 감소한 하반기 실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셈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신규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리스크 관리체계를 조기 구축하고 주기적 협의체를 구성해 위험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 주주와 대체투자 등 협업을 통해 해외에서도 신규 수익원 발굴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