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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중국 본토 국내첫진출 7조弗시장 사모펀드 독자운용사 자격 획득.

Bonjour Kwon 2018. 11. 22. 07:48

 

사모펀드 7조弗 시장에 깃발… 박현주 회장의 '금융 한류'

파이낸셜뉴스 2018.11.21

 

국내 1위 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본토 사모펀드운용사 자격까지 획득하며 해외진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꾸준히 트랙레코드와 인지도를 쌓은 미래에셋은 최근 해외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금융한류 전도사'로 나섰다는 평가다. 실제 올 들어서만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Global X 인수, 베트남투자공사와 현지 합작운용사를 설립 등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은 미국, 캐나다, 중국, 브라질 등 글로벌 12개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10월 말 기준 전체 해외법인 수탁액이 32조원에 이른다.

 

■직접 중국 본토시장 진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사모펀드운용사 미래익재투자관리(상하이)는 미래에셋이 수년간 공들여 온 '작품'이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이 중국에 체류하면서 직접 비즈니스를 점검하고, 라이선스 관련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해를 목표로 중국 본토 자산운용시장 본격 진출을 꾀했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로 한·중 관계가 냉각되면서 다소 지연됐다. 그러나 사드 해빙 무드에 전격적으로 중국에 진출함으로써 글로벌 금융회사들과 한판승부를 펼치게 됐다. 기존 금융규제로 중국 본토에 직접 진출하기 어려워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중화권 국가를 통해 중국을 공략해야 했던 한국 금융업계가 직접 중국시장을 겨냥할 수 있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중국증권투자기금협회 및 은행·보험업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금융자산 규모는 20조달러를 웃돌아 넘어 세계 2위다. 오는 2021년에는 30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이 약 7조달러, 공모펀드 시장이 약 2조달러로 은행·신탁·보험을 제외한 투자시장 또한 세계적 수준이다.

 

■12개국 글로벌 네트워크 '금융수출 본격화'

 

중국 진출을 발판으로 미래에셋이 그간 쌓아온 해외시장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를 판매해온 것은 올해로 10년째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펀드 수출을 시작해 지금까지 해외에서 판매한 공모펀드 잔액은 6조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은 인도에서 지난 2008년 3월 채권형 펀드, 4월 주식형 펀드를 설정하며 업계 최초로 해외 현지에서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같은 해 9월부터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 역외펀드(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하고, 유럽에서 한국 주식형 펀드를 판매했다. 판매국가도 점차 늘어나 현재 선진국에서 이머징국가까지 36개국에서 미래에셋 이름으로 펀드를 판매 중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와 해외에서 운용하는 전체 자산은 150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해외법인에서 운용하는 자산은 해외상장된 ETF를 포함, 33조원을 넘는다. 해외법인 수탁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만 12조원 넘게 증가했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해외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한 공모펀드 잔액이 6조원에 달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이 처음 해외진출에 나선 것은 설립 6년 만인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법인을 설립하면서다.

꾸준히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해 현재 12개 국가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진출을 통한 금융영토 확장이라는 그룹 신성장 엔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글로벌 오피스 구축을 통한 운용경쟁력 강화, 해외운용사 인수에 따른 신규시장 진출, 대체투자 분야를 확대함으로써 우량자산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발 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된 성공적인 해외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투자자들에게 저금리·저성장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 투자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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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융도 수출" 박현주 뚝심 통했다…1천억 해외수익

최초입력 2018.09.17 17:51:10 최종수정 2018.09.17 20: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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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해외사업 성과

전세계 36개국에 펀드 팔아

상반기 수익 1309억원 올려

글로벌 ETF운용사 톱10 등

朴회장, 해외진출 15년 결실

 

 

"한국 경제가 언제까지 제조업으로 번 달러만 바라보고 살거냐. 금융을 수출산업으로 키워서 원화가 달러를 벌게 해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일단 나가야 한다. 거대한 시장이 밖에 있으니 우리가 나가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제조업도 처음에는 다 그렇게 컸다."(2016년 매일경제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인터뷰 중)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 회장이 틈만 나면 강조해오던 `금융수출론`이 결실을 맺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시한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래에셋운용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돈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운용의 12개 국외법인이 상반기에 벌어들인 수익은 총 1309억원으로 전년 동기(720억원) 대비 두 배가량 급증했다. 자산운용사 영업수익은 수수료 수익과 증권평가·처분 이익, 파생상품 관련 이익, 이자수익 등을 모두 포함한다. 반기 순이익도 2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억원 늘어났다. 이는 미래에셋운용이 2003년 홍콩에 법인을 설립하고 국외 진출을 선언한 지 15년 만의 일이다. 특히 미래에셋운용이 전 세계 36개국 글로벌 금융사를 통해 미래에셋 펀드를 팔아 번 돈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국외에서 펀드를 직접 판매해 돈을 버는 곳은 미래에셋운용이 유일하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국내 사업에서 손을 떼고 홍콩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직으로 남아 있다. 박 회장은 홍콩법인을 설립하기 전부터 "원화가 국제통화가 아니어도 현지에 나가서 현지 통화로 돈을 벌 수 있다"며 원화로 달러화를 벌어들이는 금융수출론을 설파해왔다.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외국인들 자금을 중개·운용해주면서 돈을 벌면 금융이 수출산업이 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미래에셋운용이 최근 국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박 회장이 일찌감치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과 국외 현지법인의 자체 성장을 동시에 추구한 결과다.

 

미래에셋운용은 국외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 거물이다. 덕분에 한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홍콩, 콜롬비아, 미국 등 6개국에 상장시킨 글로벌 ETF 상품만도 300여 개, 순자산 규모는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전 세계 ETF운용사 중 10위권으로 올라섰을 정도다. ETF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자 수익은 절로 따라왔다. 홍콩에 있는 미래에셋운용의 국외 ETF운용 법인(글로벌ETF홀딩스)이 올 상반기 벌어들인 영업수익만도 39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에 비해 수익이 4배나 급증한 것이다. 여기에 새로 인수한 `글로벌X`도 331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전체 국외법인 수익의 절반을 ETF로 벌어들였다.

 

고속성장을 위해서 M&A만 내다봤던 것은 아니다. 미래에셋운용은 느리지만 천천히 수익을 내는 현지법인 영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국내 투자자들의 국외 펀드 위탁운용만 한 게 아니라 현지에서 역량을 키워 현지 법인들을 상대로 미래에셋 펀드를 팔기 시작했다.가령 홍콩법인은 2008년 룩셈부르크에 역외펀드를 설정해 홍콩을 비롯한 국외 투자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했고, 인도법인은 2006년에 독립운용사로 현지에 진출해 최근 수탁액 3조원을 돌파했다. 현지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하는 펀드를 만들어 현지인들에게 노후 대비 펀드상품을 팔았다. 그렇게 해서 올 들어 국외 현지법인을 통해 13조원을 넘게 판매하면서 미래에셋운용의 전체 역외펀드 규모가 34조원을 넘어섰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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