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테크(P2P)

보험시장 진출하는 토스, 금융투자 도전장 내민 카카오.핀테크 업체 vs. 기존 금융사 2라운드 경쟁 시작돼

Bonjour Kwon 2018. 11. 24. 11:48

2018.11.24

 

핀테크 업체들과 기존 금융사 간의 경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새로운 격전지는 보험과 금융투자 영역이다. 간편송금업계 1위인 토스가 다음 달 보험시장 진출을 예고했고, 카카오페이는 최근 P2P(개인간) 대출 상품을 ‘완판’했다. 카카오뱅크처럼 업계의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23일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토스는 자회사 형태로 토스보험서비스를 설립해 12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간편송금 서비스를 통해 이미 10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한 토스는 이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보험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지금도 토스에서는 ‘내 보험 조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흩어진 보험 상품들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 토스는 사용자가 가입한 보험을 조회하면, 보장 내용을 분석해 현황을 진단해왔다. 토스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해 온 보험 서비스의 결과물로 결국 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해야 고객 경험의 마지막 순간까지 혁신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자회사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토스가 보험업계 진출을 선언하자 기존 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내 보험 조회’ 서비스 이용에 제동을 건 게 대표적인 사례다. 토스 등 핀테크 업체들은 신용정보원(신정원)의 '내 보험 다 보여' 데이터를 가져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고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생명보험협회는 핀테크 업체들에 데이터를 스크래핑(데이터 추출기술)하지 말고, ‘링크’를 넣으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앱 내 서비스를 하지 말고, 고객이 협회 사이트로 접속할 수 있게 유도하라는 것이다.

 

토스 이후 핀테크 업체들이 ‘후발주자’로 보험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공지능(AI)기반의 핀테크 업체 ‘핀크’도 맞춤형 보험 플랜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크는 이 서비스를 통해 모은 고객들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을 재설계해주는 기능도 준비 중이다. 고객별 현재 보장 내역을 진단하고, 해지나 보완, 유지 여부를 알려주는 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일부터 P2P대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부동산 채권 P2P 상품, 온라인몰 판매자에게 미리 대금을 정산해주는 P2P 상품, 개인 채권에 투자하는 P2P 상품 등이다. 해당 상품들은 출시되고 얼마 안 돼 ‘완판(완전판매)’됐다. 최소 투자금액이 1만 원으로 소액투자자들도 도전할 수 있고, 카카오페이 플랫폼의 접근성도 높아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투자자 보호 부분이 명확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카오페이가 내놓은 상품은 P2P 업체인 피플펀드가 만든 것으로, 카카오페이는 판매를 대리하는 역할에 불과하다. 소비자들로서는 ‘카카오’라는 친숙한 플랫폼이 직접 대출상품을 만들어 운용하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피플펀드는 상품 설명 하단에 ‘제휴 투자사’라고만 적혀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카카오페이가 직접 투자관리를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명확히 알리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작다는 카카오페이의 표현에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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