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테크(P2P)

갈림길에 놓인 P2P업계 .비욘드펀드 명화공동 구매하는 상품. .테라펀딩은 삼성페이 앱에 입점.옥석가리기!

Bonjour Kwon 2018. 11. 27. 08:26

기사입력 2018-11-27

그간 유명 미술품 구매는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었다. 많게는 수억원의 거액 투자금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공동구매 바람을 타고 둑이 허물어지고 있다.

 

P2P(개인대개인)금융사인 비욘드펀드는 개인 투자자가 소액으로 명화를 공동 구매하는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P2P플랫폼을 통한 명화 구매를 위해 미술품 경매회사와 협의중이다. 명화 공동구매는 이미 재테크시장의 신상 아이템으로 떴다. 4500만원짜리 김환기 화백 작품인 ‘산월’은 지난달 온라인 공동구매로 23명의 개인에 팔렸다.

 

또 다른 P2P금융사인 테라펀딩은 삼성의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 앱에 입점했다고 26일 밝혔다. 앱 내 ‘P2P소액 투자’코너에서 소액으로 투자 가능한 다양한 부동산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검경 수사 발표로 뒤숭숭한 P2P업계가 신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조사 발표가 있던 지난 19일은 P2P업계의 치욕스런 날이었다. 금감원은 P2P업체 178곳을 대상으로 6개월간 점검한 결과 사기·횡령 혐의가 포착된 20곳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거나 경찰에 수사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9월 말 등록 기준 무려 10곳 중 1곳이 사기나 횡령에 연루된 셈이다.

 

P2P업계가 단기간 급성장하면서 부실업체의 과장 영업 여파로 손실을 본 피해자들이 많다. 이에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럼에도 P2P산업이 잠시 떴다가 사라지는 시장이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흔히 부동산펀드와 리츠, 부동산 P2P를 ‘간접투자의 3각축’이라고 부른다. P2P가 막내 축에 속한다. 형님격인 부동산펀드와 리츠는 지금 승승장구하지만 이들 역시 암흑기를 거쳤다. 금융위기 이후 개발형 부동산펀드가 부실화되고 펀드 투자자가 손실을 입자 금감원은 지난 2008년부터 몇년간 공모형 부동산펀드 설립을 막았다.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개발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하나UBS클래스원 펀드’가 부동산펀드 침체기를 촉발했다.

 

리츠 역시 개인의 신뢰를 잃은 흑역사가 있다. 지난 2010년 상장된 다산자기관리리츠가 각종 비리로 코스피 역사상 최단 시일 상장 폐지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다산리츠 사태 이후 리츠 영업인가와 상장 심사가 까다로워졌고 한동안 투자자와 멀어졌다.

 

P2P업계도 지금의 옥석가리기를 잘 거치면 재테크 주요 상품으로 떠오르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부동산펀드와 리츠가 부활한 것처럼 말이다.

 

P2P업계의 앞날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내년부터 P2P 투자를 통해 얻는 이자소득 세율이 27.5%에서 15.4%로 낮아진다. 은행 등 등 제도권 투자자가 P2P 투자를 늘리는 점도 긍적적인 요소다.

 

저성장 시대 목돈이 부족한 개인들에 간접투자는 대세가 되고 있다. 간접투자 시장의 확장성을 고려할 때 P2P시장도 꾸준히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P2P업계가 간접투자 시장의 총아로 자리매김하려면 스스로 믿을 수 있는 재테크 상품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게 선행돼야 한다.

 

원정호 금융부장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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