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녹색시대 석탄산업 돌파구는 없는가] 7. 삼탄 파시르광산(인도네시아)의 교훈
30년전 해외자원 개발 과감히 도전
박창현
승인 2010.09.17
㈜삼탄이 인도네시아에서 성공신화를 쓰게 된 배경에는 고(故) 유성연 회장의 뚝심을 빼놓을 수 없다. 삼탄은 1963년 정선군 고한읍 소재 정암광업소 삼척탄좌에서 무연탄 생산을 시작하며 에너지 관련 기술을 축적해 왔다. 특히 안정적인 회사경영이 이뤄지던 1982년 당시 해외로 눈을 돌린 유 회장의 판단력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씨앗이나 다름없었다. 최근들어 해외자원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LG, 포스코, SK 등 대기업들이 삼탄 출신 임직원들을 대거 영입한 점은 좋은 본보기다. 이 때문에 삼탄은 해외자원개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에너지사관학교’로 불리고 있다.
▲ 파시르광산에서 생산된 유연탄을 실은 120t급 운송차량이 키데코 전용도로를 이용, 항만으로 향하고 있다. 인니 칼리만탄/박창현
정글에 운송도로 40㎞ 개척
1993년 140만t서 올 2900만t
2013년 LPG 연 24만t 생산도
#도전적 기업정신
㈜삼탄은 1982년 ‘한국-인도네시아 자원개발주식회사’라는 뜻의 현지 법인 ‘키데코’(KIDECO)를 설립하고 파시르(PASIR) 유연탄 광산개발을 시작했다.
키데코 설립 이후 석탄이 생산되기 까지 11년이 걸렸다. 당시 광산에서 생산된 석탄을 항구까지 옮기기 위한 전용도로 40㎞를 개척하며 정글 속에서 숙식을 해결해야만 했다. 사실상 목숨을 건 도전이었다. 이같은 사활을 건 도전은 지난 1993년 불과 140만t 규모의 생산량이 올해 2900만t까지 치솟은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매출액은 1조원 돌파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현지 직원수는 9900여명에 달할 정도로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키데코가 파시르광산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기영 키데코 기획이사는 “1980년대 국내시장을 떠나 해외 석탄광을 개발했다는 것은 사실상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할 정도로 수많은 난관을 이겨내야 했다”며 “무엇보다 오랜 시간 자원개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도전적인 기업정신, 임직원의 사명감, 정부의 기술·금융지원이 결실을 맺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화천출신 장영범 키데코 이사는 “2000년대 들어 세계 각국이 자원민족주의를 내세워 해외자원개발 여건이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삼탄이 해외에 진출했던 초심을 다시한번 되새겨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당초 5개 기업 컨소시엄에서 시작된 키데코는 본격 생산 이전에 ㈜삼탄을 제외한 4개 기업이 포기하고 떠나갔다. 그만큼 해외자원개발은 10여년간의 시간과 비용 투자가 보장돼야 한다는 교훈이다.
이중연 키데코 이사는 “창업주는 생전에 ‘장사꾼은 자신을 생각하지만 사업가는 국가와 회사를 생각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며 “해외자원개발은 국가차원에서 우리시대에 부여된 사명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파시르광산과 국내경제
파시르광산에서 생산된 유연탄은 올해 420만t 가량 한국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국가의 수입탄은 생산자마진 15%, 유통마진 1~5% 가량 추가부담해야 하지만 국내기업인 키데코에서 공급하는 탄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외화수지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해외자원시장의 수급불안정에 대비, 국내기업의 해외광산개발은 안정적인 에너지공급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국내 탄광의 무더기 폐광에 따른 채탄기술과 해외자원개발 전문인력 육성차원에서도 ㈜삼탄의 역할은 다양하다.
김달수 키데코 대표이사 겸 ㈜삼탄 부사장은 “해외광산 투자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가 소요된다. 투자회수기간도 길다. 환율리스크 역시 감안해야 한다”며 “하지만 인도네시아 등 해외탄광은 노천광산이라는 점에서 생산성과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개발성공에 따른 경제효과가 막대하다”고 말했다.
▲ 김기현 키데코 생산관리팀장(사진 오른쪽)이 광활하게 펼쳐진 주생산현장을 가리키고 있다. 인니 칼리만탄/박창현
#삼탄의 새로운 도전
㈜삼탄은 키데코의 성공신화를 이어갈 새로운 자원개발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7월 인도네시아 국영석유공사인 페르타미나(Pertamina)와 합작으로 LPG 생산 및 판매사업에 진출했다. 앞으로 2년간 1억9000만불을 들여 플랜트를 건설한 뒤 인도네시아 남부 수마트라 팔렘방 지역에서 채굴되는 천연가스를 이용, 오는 2013년부터 연간 최대 24만t의 LPG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삼탄은 또 제2의 파시르광산개발을 위해 몽골 등지에서 투자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국내 환원사업의 하나로 강릉에 골프장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부지매입과 시설결정을 마쳐 2012년쯤 골프장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박기영 키데코 기획이사는 “석탄광 개발기술은 향후 남북 에너지교류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예를 들어 북한 아오지탄광 개발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충분히 검토할 만한 사업”이라고 제안했다.
김달수 키데코 대표이사는 “최근 국내 자원관련 공·사기업마다 해외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현상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다만 세계국가들의 자국 자원보호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차원에서 해외에너지시장에 대한 정보공유가 체계적으로 조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니 파시르광산/박창현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ㅡㅡㅡㅡㅡㅡ
“우리는 자원부국”…해외서 자원 영토 넓힌다
TAeo | 12.01.02 |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자원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는 우리가 소비하는 석유와 가스의 14% 정도를 우리 힘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 수치가 2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원개발을 위해 해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모습을 이재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밀림 한 가운데 자리잡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의 노천 광산, 서울시 면적의 거대 광산에서 중장비 3천여 대가 발전용 유연탄을 24시간 캐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연간 생산되는 유연탄은 3천 백만 톤,우리나라가 연간 수입하는 양의 30%에 이릅니다. 한 지역 광산으로는 세계 5번째 규몹니다."
일부는 우리나라에 들여오지만 대부분은 16개 나라로 수출돼 연간 2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달수 (키데코 대표):"한국사람들이 들어와서 자원에 대한 열망,자원에 대한 한, 끝없는 개척.도전정신이 성공요인이 아니었나.."
베트남 남부 붕따우에서 헬기로 2시간.
바다 위에 우뚝 선 해상 가스광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분 75%에 탐사부터 생산까지 우리 손으로 일궈낸 첫 해외 광구입니다.
<인터뷰>정창석(한국석유공사 베트남 사무소장):"11-2 광구개발을 통해서 대한민국 석유개발 역사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심 100미터 바다 속의 지층 2,3킬로미터를 파헤친 끝에 하루 3천9백 톤의 천연가스를 뽑아 베트남에 전량 수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자원 개발은 65개 국가에 500곳.
이 가운데 120곳은 이미 자원을 캐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자원개발은 평상시를 대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시를 대비해서 하는 것입니다."
갈수록 격화되는 자원확보 전쟁, 국가 운명을 건 도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자원개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베스트 '메이플 프로젝트', 원금+4% 보장의 비밀 (0) | 2013.11.12 |
---|---|
MB정부 무리한 해외자원개발사업 '도마' (0) | 2013.10.15 |
삼탄 파시르탄광의 교훈 김달수사장 2010 9 17 (0) | 2013.08.18 |
이큐파트너스 국민연금 포스코 4000억PEF설립 (0) | 2013.07.30 |
해외자원개발 축소…광물공사, 호주·페루 3건 포기 2013.04.22 (0) | 2013.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