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회사

한국투자증권,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 비상…금융한류에도 앞장

Bonjour Kwon 2018. 12. 20. 08:46

[한국의 대표 기업] 2018.12.20

 

국내 유일한 증권 중심 지주사

인니 등 해외시장 개척 잰걸음

 

채권 등 금융상품에 적극 투자

8년 연속 IPO 우수주관사 선정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에서 유일한 증권회사 중심 지주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다. 2005년 6월 1일 기업 금융과 주식 중개영업의 강자였던 옛 동원증권(1968년 설립)과 자산관리 명가인 옛 한투증권(1974년 설립)이 통합해 탄생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4조4439억원, 국내 87개 점포, 7개 해외 현지법인 및 2개 해외 사무소, 직원 2531명을 둔 대형 종합증권사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에 고객들이 주식 거래를 맡기면 수수료를 받는 수익 구조에 의존해 오던 증권업계 관행을 완전히 바꿨다. 이른바 'IB-AM(Investment Banking-Asset Management)' 모델을 세웠다. IB(투자금융)는 기업을 사고팔거나 회사채를 발행·거래하고 기업의 주식시장 상장을 돕는 일이다. AM(자산관리)은 고객이 맡긴 돈을 증권사가 주식 채권 펀드 부동산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업무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한국투자증권은 2011~2017년 업계 최상위 수익을 기록했다. 올해도 3분기 연결 순이익과 자기자본을 연환산해 산출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3%로 국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 가운데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3분기 들어 국내 증시 환경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에 편중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우수한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IB부문에서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나 공모증자, 회사채 인수, 구조화 금융 등 전 분야에서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에는 업계 최다인 18건의 IPO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한국거래소가 선정하는 IPO 우수 주관사로 8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했다. 투자자에게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도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해 자산 증식에 기여하는 한편 어음 발행을 통해 모은 돈으로 기업에 투자하면서 성장을 유도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내고 있다. 발행어음 잔액은 지난 11월 20일 기준 3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도입 취지에 맞춰 한국투자증권은 IB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성장, 혁신기업 등 모험자본 투자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50% 이상, 부동산 관련 자산에 30% 미만을 투자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출시한 '퍼스트 발행어음'은 만기와 납입 방식에 따라 9개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만기 1년짜리 기준금리는 2.5%로 저금리 시대에 확실한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달러를 단기 보유하는 수출입 기업과 해외투자나 유학 등으로 달러자산 투자 수요가 늘어난 투자자를 위해 외화(외국돈)표시 발행어음 출시도 준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금융상품을 만드는 일에도 노력해 왔다. 특히 올해는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글로벌 투자상품을 국내 투자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해외 운용사와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하고 신상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였다. 지난 7월에는 주식·채권 전문운용사 미국 더블라인캐피털과 MOU를 체결하고 '한국투자 더블라인미국듀얼가치펀드'를 출시했다. 8월에는 미국 레그메이슨과 미국 소형주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하이로이스 미국스몰캡펀드'를 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에서 쌓은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금융한류' 만들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수한 인도네시아 단팍증권은 올해 7월 'KIS 인도네시아'로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인수계약 체결 후 자본금을 늘려 인도네시아 106개 증권사 중 11위의 대형사로 발돋움한 'KIS 인도네시아'는 한국형 선진 주식매매 온라인 시스템을 현지에 도입해 영업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나아가 채권과 주식 중개 인프라스트럭처를 더욱 확장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로 향후 5년 내 인도네시아 톱5 증권사에 진입시킨다는 방침이다.

 

2010년 진출한 베트남 현지법인 'KIS 베트남'은 올해 자본금을 대폭 늘려 자기자본 기준 베트남 7위 증권사로 도약했다. 자본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사업 확장도 꾀할 수 있게 됐다. KIS 베트남은 주식 중개영업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 기업의 베트남 사업 확대 추세에 맞춰 IPO, 기업 인수·합병(M&A) 등 IB사업도 더욱 활발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 7월에는 하노이 증권거래소에서 베트남 파생상품(선물) 라이선스를 신규 취득하고 파생상품(선물)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 진출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최초다. 앞으로 현지 고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동남아 금융시장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IB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금융 영토를 더욱 확장해 나갈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조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