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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新생존법…"빨른배송! 첨단기술 도입·물류센터 대대적투자.이마트, 3번째 물류센터 곧 완공.새벽배송 시장 태동단계…자본력 커야

Bonjour Kwon 2019. 1. 12. 08:55

 

 

유통업 新생존법…"실제 마트 가는 것보다 빨리 배송하라"

최초입력 2019.01.11

 

초기 충성고객 확보땐 시장선점

하루안에 배송, 전업계로 확산

 

2조 확보 쿠팡, 전국 신선배송

롯데, 스마트물류센터 도입

로봇이 장봐 2시간 후 배송

이마트, 3번째 물류센터 곧 완공

 

◆ e커머스 배송전쟁 ◆

 

로봇이 일하는 英슈퍼마켓 오카도

영국 온라인 슈퍼마켓 오카도 물류센터에서는 1100여 대의 로봇이 사람 대신 주문 물량을 처리한다. 새벽 5시 30분부터 밤 11시 30분까지 신선한 식재료를 1시간 간격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내세워 2017년 약 2조원 매출을 올렸다. [사진 출처 = 오카도 테크놀로지 페이스북]

 

 

오프라인 매장이 미래 점포를 시험하며 배송 시간 줄이기에 나선 것은 온라인 쇼핑(e커머스) 성장세에 위기감이 고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e커머스 업체들은 올해부터 물류센터를 본격적으로 늘리고 '시간' 단위 배송 경쟁에 돌입한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국내 거래액 1위 업체 이베이코리아는 올해 1분기 경기도 동탄에 새 물류센터를 완공한 후 가동을 시작한다.

 

이베이코리아가 인천과 경기 용인에서 운영하던 물류센터보다 큰 13만㎡ 규모다. 물류센터를 가동하게 되면 주문 후 1일(오후 6시 이전 주문)이 소요되던 배송 시간이 더 당겨진다.

 

홍윤희 이베이코리아 이사는 "물류센터를 가동해 물동량을 늘리고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알고리즘을 도입해 운영 효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뒤흔드는 쿠팡의 물류센터도 올해 연면적 기준으로 두 배 늘어난다. 쿠팡은 현재 인천과 경기 남양주 덕평에 위치한 메가물류센터(풀필먼트센터)를 포함해 전국에 축구장 151개 규모의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작년 벤처투자가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에서 유치한 2조2000억원 중 상당수가 물류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투입된다. 쿠팡 관계자는 "신규 물류센터 건립과 기존 물류센터 인수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물류 처리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 중 하나가 배송"이라며 "쿠팡은 익일 배송으로 '빠르다'는 이미지를 심어 충성도 높은 고객을 상당수 확보했다"고 말했다.

 

e커머스 업체들이 가장 주력하는 분야가 바로 '단골' 만들기다. 할인 쿠폰과 프로모션에 따라 쇼핑몰을 오가는 체리피커보다 충성도 높은 로열 고객이 많아야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다. 구매 정보를 쌓아 실제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맞춤형 추천 서비스도 진행할 수 있다.

 

단골을 확보하기 위해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전쟁터 중 한 곳이 신선식품 분야다. 생필품과 달리 신선식품은 일주일에 한 번, 많게는 2~3일에 한 번씩 구매한다. 단골을 만들기에 가장 좋은 분야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이미지 확대

쿠팡은 지난해 말부터 유료 회원에게 로켓상품을 무료 배송하는 새로운 멤버십 '로켓와우'를 내놨다. 일정 금액(1만9800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 배송이었던 '문턱'을 낮추면서 신선식품 배송 카드를 꺼냈다. 로켓와우 고객만 신선식품 새벽배송(로켓프레시)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멤버십 90일 무료 체험 프로모션에 참여하는 고객이 두 달 만에 100만명을 넘었다.

 

쿠팡은 현재 서울·경기와 충청 일부 지역에서 시행하던 신선식품 익일 배송을 올해 1분기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 제주 등 일부를 빼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달걀, 과일 등을 주문한 다음날 아침에 받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티몬은 지난해 7월 '슈퍼마트' 서비스 지역을 기존 서울과 경기 일부에서 과천·고양·구리·광명까지 늘렸다. 당일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생필품과 식품류를 원하는 시간에 배송받을 수 있다.

 

점포 수가 많은 오프라인 업체일수록 배송에 강하다. 점포가 조밀한 슈퍼마켓 업체는 3시간 이내 배송과 새벽배송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롯데슈퍼와 GS리테일의 온라인 쇼핑몰 'GS프레시'는 택배 배송 물량을 제외한 3시간 이내 배송 비중이 95%에 달한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2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현재 서울 서초·상계, 용인, 대구 등 12개 물류센터에서 새벽배송을 한다. 지난해 3월 대비 12월 새벽배송 건수가 40배가량 늘었다고 롯데슈퍼 측은 설명했다. GS프레시는 직원이 직접 새벽에 가락시장과 노량진시장에서 경매에 참가해 상품을 구매하고 당일 고객에게 배송하는 '새벽 수산·과일·채소' 서비스를 운영한다. 올해 도서·산간 지방에서도 오후 2시까지 주문한 물량을 다음날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장을 1만개 이상 보유한 편의점도 배송 서비스에 도전한다. 편의점 CU는 배달 서비스 '요기요'와 손잡고 3월부터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고객이 가까운 편의점의 재고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확인한 후 주문하면 늦어도 30분 이내에 배송하는 구조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물류 배송 인프라를 가진 오프라인 유통기업과 고객 분석, 맞춤 제안 역량이 강한 e커머스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미국이나 중국 사례를 보면 온라인에서 독점적인 사업자가 나오면서 시장이 강자 위주로 재편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유통은 결국 물류로 수렴된다"며 "소비자 맞춤형 추천을 고도화하고 강력한 투자로 물류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유진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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