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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아 옛날이여…`임페리얼` 800억?에 매물로 나와. 술소비줄고 양주시장 침체.글로벌 2위업체 페르노리카 국내유통 브랜드

Bonjour Kwon 2019. 1. 18. 07:00

2019.01.17

술소비 줄고 양주시장 침체

글로벌 2위업체 페르노리카

국내유통 브랜드 인수자 찾기

매각금액 최대 800억 달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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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프리미엄 위스키로 한때 국내 양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임페리얼이 새 주인을 찾는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프랑스에 본사를 둔 페르노리카SA는 최근 JP모건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지분 100%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페르노리카는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들에게 인수제안서를 발송했으며 매각 금액은 600억∼8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위스키 시장이 과거보다 침체되기는 했지만 '임페리얼' 브랜드 가치가 높아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잠재적인 SI 인수 후보로는 '스카치블루'를 가진 롯데주류나 주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 신세계그룹, 하이트진로 등이 꼽힌다.

 

페르노리카는 글로벌 2위 위스키 회사다. '발렌타인' '글렌리벳' '앱솔루트' 등 위스키와 보드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임페리얼'을 소유한 진로발렌타인스를 인수하면서 한국에 진출했다.

 

페르노리카는 한국 진출 이후 임페리얼을 생산·판매하는 법인을 별도 회사로 유지해 과거부터 매각설이 흘러나온 바 있다. 페르노리카의 국내 법인은 수입 브랜드를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와 '임페리얼'을 생산·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두 회사로 나뉘어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유흥업소에서 주로 판매되는 '임페리얼' '윈저' '스카치블루' 등 로컬 위스키와 고급 바에서 주로 소비되는 수입 위스키 시장으로 구분된다. 로컬 위스키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원액을 국내로 들여와 병입하는 '국산'으로 한국에서만 유통된다. 반면 '발렌타인' '글렌리벳' 등 수입 위스키는 전 세계 어디서나 판매되는 글로벌 제품이다. 페르노리카가 이번에 매물로 내놓은 것은 로컬 브랜드인 임페리얼이다. 임페리얼은 1994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스카치 위스키로 한때 우리나라 위스키 시장 1위를 차지했던 브랜드다. 지금은 '윈저' '골든블루'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로컬 위스키 시장은 국내 술 소비 문화가 바뀌면서 점차 축소돼 관련 업체들이 계속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윈저'를 앞세워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7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윈저가 부진에 빠져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서울 청담동 플래그십 매장 폐쇄와 함께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실제 2000년대 초반까지 성장을 이어가며 한때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던 디아지오코리아의 지난 회계연도(2017년 7월~2018년 6월) 매출은 3035억원에 그쳤다. 또 2016년에는 세계 3위 주류업체이자 세계 1위 럼 브랜드인 바카디가 국내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한국 법인인 바카디코리아를 청산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컬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2459상자(9ℓ·500㎖ 18병 기준)로 전년 159만1168상자보다 9만8709상자인 6.2% 줄어들었다. 이는 2009년부터 10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반면 수입 위스키 시장은 혼술 문화와 바 문화가 확대되면서 느린 속도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다. 페르노리카가 시장이 축소되는 임페리얼을 매각하고 기존 자사 글로벌 브랜드는 유지하고 싶어하는 이유다. 지난해(2017년 7월~2018년 6월) 수입 위스키를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매출 1038억원, 당기순이익 1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 성장했다. 반면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지난해 매출액 820억원을 기록해 전년 998억원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당기순손실은 35억원을 기록했다. 한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국내 로컬 위스키 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임페리얼 매각의 부정적인 요소"라며 "다만 가격이 충분히 낮다면 매수자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위스키업계가 도수가 낮은 저도 제품을 내놓으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일본에서는 탄산수와 위스키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위스키 시장이 공급 부족 사태를 맞기도 했다.

 

[이덕주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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