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Blockchain(가상화폐)

삼성은 왜 수많은 블록체인 기술 중 왜 '암호화폐 지갑'에 관심?.콜드월렛'이 갤럭시에 탑재되면 이용자가 몰릴 전망?

Bonjour Kwon 2019. 1. 30. 19:24

2019-01-30 송화연 기자

 

전문가들이 예측한 삼성 블록체인 서비스 살펴보니…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19' 한글 옥외광고 (삼성전자 제공) 2019.1.13/뉴스1

 

삼성전자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암호화폐 지갑'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이 '암호화폐 지갑'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수많은 블록체인 기술 중 왜 '암호화폐 지갑'을 선택한 것일까.

 

30일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에 첫발을 쉽게 내디딜 수 있는 사업이 '지갑'이라고 입을 모은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에서 실제 이용되고 있는 서비스는 '지갑'이 유일하고 개발이 어렵지 않아 블록체인 사업의 발판으로 선택하기 쉽다는 것.

 

◇삼성 출원한 상표…"암호화폐 지갑사업 확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한국·유럽·영국 특허청에 총 5건의 블록체인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청의 특허정보검색서비스인 키프리스(KIPRIS)에 따르면, 출원한 상표는 '삼성 크립토 월렛(Samsung Crypto Wallet)', '삼성 블록체인 월렛(Samsung Blockchain Wallet)', '블록체인 키스토어(Blockchain KeyStore)', '블록체인 키 박스(Blockchain key box)', '블록체인 코어(Blockchain Core)'다.

 

'삼성 크립토 월렛'과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서비스를 유추할 수 있지만 '키스토어'와 '키박스', '코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국내 블록체인 개발자는 "이 기능들 역시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관리하기 위한 기술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구체적으로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개인키를 담고 있는 암호화된 파일일 것으로 보이며, 키 박스는 스마트 컨트렉트를 위한 서명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지갑은 생성과정에서 일종의 비밀번호와 같은 '개인키'(프라이빗 키)를 부여한다. 이 개인키는 암호화폐 거래에 사용되는 '공개키'(퍼블릭 키)를 만든다. 투자자는 이 공개키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와 잔액을 확인한다. 다시말해 '공개키'가 통장이라면 '개인키'는 통장 비밀번호인 셈이다. 개인키는 암호화폐 거래와 지갑 이용, 스마트 컨트렉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시, 가장 불편한 점이 바로 이 '키 관리'다. 거래사이트 지갑을 이용하지 않는 이상 개인이 개인키를 직접 관리해야 하는데, 네트워크에 연결된 개인 PC나 클라우드에 저장하면 해킹에 취약하고,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서버 지갑인 '콜드월렛'에 저장하면 관리가 번거롭다.

 

그러나 애초부터 모바일 기기에 개인키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다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는 진입장벽이 낮아진다. 업계 전문가는 "개인이 직접 키를 관리하지 않고 자동으로 저장·호출이 되면서 네트워크 차단으로 보안이 보장되는 '콜드월렛'이 갤럭시에 탑재되면 이용자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 코어'는 개발자를 위한 서비스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국내 블록체인 개발자는 "개발자가 안드로이드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보인다"이라며 "지갑 API를 제공하는 오픈소스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10으로 추정되는 제품에서 블록체인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샘모바일 갈무리) © 뉴스1

◇'삼성 블록체인 월렛' 핀테크 시장판도 바꿀까?

 

암호화폐 지갑은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수 있다. 암호화폐 자산가치 확인과 입출금 지원은 기본이고 신용카드를 통한 암호화폐 구매, 다른 종류의 암호화폐간 환전도 지원할 수 있다. 또 금융상품·파생상품이나 대출서비스 추가도 가능하다.

 

은행 예금처럼 지갑에 자산(암호화폐)을 보관하면 이자를 제공하는 서비스의 움직임도 보인다. 기존 전통금융권처럼 전문 트레이더를 통해 고객이 위탁한 자산(암호화폐)을 굴려 이익을 고객에게 재분배해주는 프로세스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전통 금융권보다 이자율이 높아 암호화폐에 관심이 없던 개인도 흥미를 느끼고 시장에 뛰어들 수 있어 또다른 금융생태계 마련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실제 한 국내 암호화폐 지갑업체는 암호화폐를 보관만 해도 이자를 주는 '스테이킹'(Staking)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업체 관계자는 "제3자가 고객의 자산(암호화폐)을 대신 운용해주는 것에 대한 법적 이슈로 마케팅의 일환으로 일시 진행했다"며 "법적 이슈가 해결되면 증권사를 보유한 삼성이 전문 트레이더를 통해 고객 자산을 운용해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지닉스'는 지난해 9월 암호화폐로 투자금을 모아, 다른 암호화폐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형태의 펀드 상품을 출시했다. 예컨대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이더리움을 지닉스에 제공하면, 지닉스는 유망한 블록체인 기업을 찾아 대신 투자해주는 방식이다. 이들은 펀드 출시 2분만에 2억원을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지닉스의 암호화폐 펀드상품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서 심사를 받지 않았고, 자본시장법상 위반 소지가 큰 상품인 만큼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지닉스는 결국 지난해말 폐업했다.

 

 

© News1 DB

◇"삼성, 블록체인 지갑 시장 먹을 것"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바늘과 실'같은 관계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블록체인 디앱(DApp·분산형 애플리케이션)과 연결해 최적화된 구동환경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키티스'는 온라인에서 이더리움으로 고양이 캐릭터를 거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용자는 이더리움을 가지고 고양이를 사서 수집하고 다른 종과 교배해 얻은 새 고양이를 팔아 이익을 얻게 되는데 이 거래 과정에 반드시 '지갑'이 필요하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금융·엔터테인먼트 등 전반적인 산업의 디앱과 쉽게 연동될 것이다. 29일 디앱 통계사이트 '스테이트오브디앱스'에 올라와 있는 2519개의 디앱 중 2287개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외신 샘모바일이 예측한 것처럼 삼성 블록체인 월렛이 이더리움을 지원하게 된다면, 이더리움 기반의 디앱 이용시 필요한 모든 암호화폐 거래를 삼성 블록체인 월렛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눈여겨볼 점은, 삼성이 갤럭시라는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 출시된 갤럭시노트8은 총 1100만대를 판매했다. 갤럭시S10이 갤럭시노트8 수준의 판매량을 달성했을 때, 삼성은 스마트폰 출시와 동시에 1100만명의 국내외 암호화폐 지갑 이용자를 잠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친숙한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갖춘 암호화폐 지갑을 만들지 않겠냐"고 추측했다. 실제 '삼성페이'도 편의성 덕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국내 이용자만 1000만명을 돌파했다. 또다른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 관계자는 "삼성이 블록체인 산업에 달려드는 것을 보니 올해가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란 확신이 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hwayeon@

 

 

 

< 저작권자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댓글 작성

연관 키워드더보기#Blockchain

주요 뉴스이런 일& 저런 일추천 뉴스

황치열 "中 공기 안좋다" 언급에 中누리꾼들 댓글 폭탄

 

임종석 "이럴땐 정치가 죽도록 싫어…경수야, 견뎌라"

 

김경수 법정구속한 성창호 판사…박근혜에겐 '징역 8년'

 

삼성家 '맏이'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90세로 별세

 

[N이슈] "엄마니까 용기냈다" 김나영, 이혼 발표→두 아들과 새 삶(종합)

 

 

 

 

 

 

 

전체

정치

사회

경제

산업

전국

월드

문화

연예

스포츠

오늘의 톱

오늘의 눈

이런일&저런일

인사

부고

산업의 많이 본 기사

삼성家 '맏이'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별세…"국내 대표 여성 경영인"

이병철 맏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90세로 별세

카카오 넥슨 인수 '만지작'…10조 인수자금 확보가 관건

활성화

비활성화

비활성화

 

 

 

 

뉴스1 연예N 스타일N 트래블

그랜드캐니언 사고 계기로 본 여행 중 자유시간 사고 보상은?

[무박 해외여행 ③] 요리·쇼핑·야경·마사지를 하루만에?

만족도 1위 항공사는 일본항공…대한항공·아시아나는?

좋아할만한 콘텐츠

"연장 차고 모여"…'조직의 힘' 과시 20대 폭력배 '집유'

40대 주름. 집에서"이것"바르면 피부관리실 효과!

PR(gohonjin1)

[N이슈] "엄마니까 용기냈다" 김나영, 이혼 발표→두 아들과 새 삶(종합)

기미,잡티,눈가주름"한번에 없어진다!!"대박크림 화제"

PR(고혼진)

by

인기포토더보기

황각규 부회장·오성엽 사장,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조문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빈소

고 이인희 고문 빈소 찾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롯데 황각규·오성엽 '고 이인희 고문 조문 다녀갑니다'

활성화

비활성화

비활성화

비활성화

 

 

넷플릭스, 통신망 '무임승차' 언제까지…통신사들 '골머리'

 

2019-01-30 07:40 송고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공유

축소/확대

넷플릭스 '패스트닷컴' 통해 각국 통신사 속도 공개

가입자 늘면서 트래픽 급증…통신사들 용량 증설해

 

한국시장을 겨냥해 공세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2019.1.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내에서 세력을 넓혀가는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서비스 넷플릭스에 대한 '무임승차' 논란이 일고 있다. 넷플릭스는 화질에 따라 이용자들에게 차등화된 요금을 받고 있는데, 정작 고급화질을 제공하기 위한 망투자는 통신사들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KT는 지난해 11월부터 넷플릭스 트래픽이 급증하자, 최근 인터넷망 트래픽 용량을 대거 증설했다. SK브로드밴드는 트래픽 용량을 2배 늘렸고, KT는 20% 확대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넷플릭스가 국내 TV형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넷플릭스 PC와 모바일 트래픽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킹덤 등 넷플릭스가 오리지널콘텐츠를 방영하면서 가파르게 트래픽이 늘고 있어 증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이 망 트래픽 용량을 증설하려면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까지 들어간다. 물론 통신사들이 넷플릭스를 위해서만 망을 증설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넷플릭스 트래픽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면 다른 인터넷 서비스가 영향을 받아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심하면 인터넷 과부하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도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통신사는 용량을 긴급히 증설하기 위해 국제회선을 증설해야 할 수 있다. 트래픽 증설 비용보다 국제회선 비용이 수배나 비싸기 때문에 차라리 사전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울며겨자먹기로 트래픽 증설에 나서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사이익은 넷플릭스가 고스란히 받게 된다. 넷플릭스는 고화질 스트리밍 서비스로 수익을 챙기는데 통신사는 '남 좋은 일'만 하는 셈이다. 넷플릭스와 제휴한 LG유플러스도 망사용료는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화질의 등급별로 요금을 차등화 받고 있다. 일반화질의 '베이직'(동시접속자 1명) 상품은 월 9500원, 고화질의 '스탠다드'(동시접속자 2명) 상품은 월 1만2000원, 초고화질의 '프리미엄'(동시접속자 4명) 상품은 월 1만4500원을 받는다.

 

특히 넷플릭스는 세계 각국의 주요 통신망 트래픽 속도를 담은 '패스트 닷컴'이라는 사이트를 공개해 고품질 서비스에 대한 통신사의 경쟁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패스트 닷컴'에 접속하면 각국 통신사별 넷플릭스 동영상 전송속도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경쟁사보다 속도가 낮게 나오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캐시서버나 망 트래픽 용량을 증설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형편이다.

 

반면 국내 포털사업자 네이버나 아프리카TV 등 주요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은 고급 화질로 서비스하기 위해 별도의 망사용료를 통신사에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와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역차별'이 발생하고 있다.

 

결국 망투자는 통신사가 하고 넷플릭스는 무임승차하며 수익을 챙기는데, 토종 동영상업체들은 되레 역차별을 받고 있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업체들의 불만은 점차 커지고 있다.

esther@

 

 

 

< 저작권자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