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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비재 기업들 속속 한국 시장 떠날 채비!한국에서 경영 더이상 한계?

Bonjour Kwon 2019. 2. 7. 08:57

 

한국에서 돈 벌었으니 이제 비싸게 팔고 떠나볼까

기사입력2019.02.06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 속속 한국 시장 떠날 채비 / 천문학적 매각 대금에 '먹튀' 논란도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속속 떠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 소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각종 규제로 기업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짐을 싸고 있는 외국 기업들은 천문학적 매각 대금을 노리고 있어 ‘먹튀’ 논란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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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6일 재계에 따르면 올 들어 유통업계의 최대 이슈이던 한국 미니스톱 매각이 중단됐다.

 

한국 미니스톱 지분 76.06%를 보유한 일본 이온그룹은 각 후보들이 제시한 인수 조건이 만족스럽지 못해 매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은 지난해 11월20일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그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입찰에서는 롯데가 가장 높은 4300억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일본 이온그룹의 갑작스런 매각 중단으로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편의점 정책이 바뀌면서 일본 이온그룹이 미니스톱 몸값을 상향 조정한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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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편의점 과밀해소를 위한 근접출점 제한을 골자로 하는 자율규약을 발표하면서 미니스톱 몸값이 크게 뛴 것이다. 자율규약은 사실상 신규 출점을 제한하고 있다.

 

경영 악화로 한국 시장 철수까지 언급되는 글로벌 위스키기업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장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회사 생존 노력이 성공하지 못하면 그룹의 한국 시장 철수를 포함해 다른 대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조기퇴직프로그램(ERP)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노조는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 3년간 프랑스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이 458억 원이 넘는다”며 ‘먹튀’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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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법인은 프랑스 본사에 2016년(2015년 7월∼2016년 6월) 영업이익이 139억5000만원인 상황에서 252억원을 배당했고, 2017년에는 9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특히 지난해는 영업이익이 48억9000만원으로 급감했지만 115억원을 배당했다. 무리한 배당으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35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 역시 매각을 추진중이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7조2000억원에 영국 테스코(Tesco PLC)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사모펀드는 기업 경영 보다는 이윤을 남겨 되파는 것이 목적이다. MBK는 현재 홈플러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추진하고 있다. MBK는 홈플러스 141개 점포중 44개를 묶어 홈플러스리츠라는 회사를 세우고 이를 상장해 구주매출, 배당금 수익 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홈플러스를 쪼개서 매각하는 수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리츠의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국내에서 대형마트는 각종 규제로 성장이 멈췄다”며 “홈플러스의 매출 및 영업이익도 최근 몇 년 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