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4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락하며 주요 선진국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노동생산성과 제조업 단위노동비용이 증가세가 꺾이거나 감소세로 전환돼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4일 미국 컨퍼런스보드 자료를 이용해 전 세계 41개국을 대상으로 '제조업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 국제비교'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설명했다.
조사 결과 비교대상 41개국의 제조업 대상 1인당 노동생산성은 2002년~2009년 연평균 3.4% 증가하고, 2010년~2017년 연평균 3.5% 증가해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한국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연 7.0%가 늘어나는 수준에서 연 2.8% 증가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돼 전체 국가 가운데 28번째에 그쳤다. 일본(4.1%), 독일(4.0%), 프랑스(2.9%)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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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41개국의 제조업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2002년~2009년 연평균 6.0% 늘었지만 2010년~2017년 연평균 1.7% 감소했다. 세계 제조업 경쟁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의 단위노동비용은 2002년~2009년 연 0.8% 증가로 낮았지만, 2010년~2017년 단위노동비용이 세계적으로 감소한 기간에는 연 2.2% 늘어나며 3위를 차지했다.
단위노동비용은 제품을 하나 만드는데 소요되는 노동비용이다. 제조업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제조업 경쟁력 측정지표로서, 단위노동비용이 감소하면 적은 노동비용으로 같은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올라간다.
한경연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단위노동비용이 한국 보다 빨리 증가한 나라는 중국, 인도라는 점에서 한국 제조업 경쟁력이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며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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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노동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 경쟁력은 동아시아 주요 경쟁국 가운데 중국을 빼면 최저 수준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한국은 단위노동비용이 대폭 상승한 반면 일본·싱가포르 등은 크게 낮아져 중국을 제외하면 비교국과 한국 간 제조업 경쟁력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최근 제조업의 생산성 상승세가 꺾이고 단위노동비용이 늘어나면서 국제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지적했다. 추 실장은 "국내에서 유연근로시간제 개편, 최저임금 인상 등 중요한 경제이슈를 다룰 때 생산성과 경쟁력 논의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지금은 노사정이 생산성 향상, 국제 경쟁력 확보를 우선순위로 두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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