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7
정부, 11만호 공급대책 발표
선교통후개발 내세우나 ㅡ개통시점은 미지수
경기는 과잉 .서울을생색내기
ㆍ부천 산업단지 인접좋지만
ㆍ고양은 입주폭탄 우려 커
ㆍ강남수요대체효과와는 거리먼 대책
ㆍ광영 시흥 1순위였지만.국토부 광명시 갈등에 제외
창릉 3.8만, 부천 대장 2만호
3기 신도시에 2곳 추가
◆ 3기 신도시 추가 지정 ◆
정부가 7일 고양시 창릉동, 부천시 대장동 등에 조성하는 제3기 신도시를 포함해 수도권에 주택 11만가구를 신규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셋째)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넷째) 등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경기도 고양시 창릉동 일대 813만㎡에 3만8000가구, 부천시 대장동 일대 343만㎡에 2만가구 규모 신도시가 조성된다. 또 서울과 안산, 수원, 용인 일대 도심 국공유지와 유휴 군부대 용지 등 26곳에 5만251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도권 제3차 신규 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2차 발표 때 19만가구에 이은 후속 대책으로, 이번 발표에 따라 총 28곳의 신도시급 및 중소 규모 택지에 11만여 가구 주택이 추가로 조성된다.
330만㎡(100만평) 이상 신도시급 택지는 고양시 창릉·용두·화전동 일대와 부천시 대장·오정·원종동 일대다.
지난해 12월 2차 계획을 통해 발표한 남양주 왕숙(1134만㎡·6만6000가구), 하남 교산(649만㎡·3만2000가구), 인천 계양(335만㎡·1만7000가구) 등 3곳에 이어 이번에 신도시급 택지 2곳을 추가로 발표한 것이다.
가구 수로 비교할 때 고양 창릉(3만8000가구)은 인근 삼송신도시(2만2000가구), 지축 공공주택지구(9000가구), 향동지구(8700가구)를 모두 합한 규모와 비슷하다. 부천 대장(2만가구)은 인근 부천 중동신도시(4만1000가구)의 절반 규모다. 국토부 관계자는 "2020년 지구 지정을 마치고 이듬해인 2021년 지구계획 등을 거쳐 2022년부터 입주자 모집(분양)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간의 신도시 건설을 감안할 때 3년 만에 모집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국토부는 지하철(가칭 고양선)이나 Super-BRT(S-BRT·간선급행버스) 등 교통망 확충으로 고양 창릉(여의도 25분·강남 30분)과 부천 대장(서울역 30분·사당역 30분)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이내에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도시급은 아니지만 경기는 안산 장상(1만3000가구)과 용인 구성역(1만1000가구)에 공급되는 물량이 각각 1만가구가 넘는다. 안산 장상은 안산시 상록구 장상동 일대 221만㎡에 공급되며, 용인 구성역은 용인시 보정동 일원 276만㎡에 조성될 예정이다. 이 밖에 안산 신길2(7000가구), 수원 당수2(5000가구), 성남 공영주차장(400가구), 광명 테크노(4800가구), 안양 인덕원(800가구) 등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은 19곳, 1만517가구이며 경기는 7곳, 4만2000가구다. 서울은 대방동 군용지(1000가구), 구의자양 재정비촉진1(1363가구), 사당역 복합환승센터(1200가구), 동북권 민간용지 활용(1000가구) 등이 규모가 크며 노후 공공기관 복합화를 통해 1500가구, 빈집 활용 주택 공급 400가구 등을 통해서도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전까지 신도시 교통 대책은 지구계획 수립 단계에 만들어졌는데, 이를 2년 정도 앞당긴다는 계획"이라며 "입주민이 입주 시기에 교통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와 함께 교통 대책을 조기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시 교통 대책으로는 우선 고양 창릉 지구의 경우 새절역(6호선·서부선)부터 고양시청까지 14.5㎞ 길이의 `고양선`(가칭) 지하철이 신설된다. 화전역(경의중앙선)과 고양시청역 등 7개 지하철 신설역은 간선급행버스체계(BRT)로 연결된다. 일산 백석동부터 서울문산고속도로를 연결하는 4.8㎞ 자동차전용도로도 새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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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옆 또 신도시…고양선 신설로 여의도 25분
최초입력 2019.05.07
3기 신도시 입지 분석
부천 대장지구 `계양` 인접
주변 지역 미분양 우려
서울과 가까운 지역들로
주택수요 분산 효과 기대
수도권 서부에 신규 지정
동서남북 지역균형 맞춰
◆ 3기 신도시 추가 지정 ◆
정부가 2차로 공개한 3기 신도시(5만8000가구)는 서북권(고양 창릉)과 서남권(부천 대장)에 하나씩 위치해 있다. 지난해 12월 먼저 공개한 15만5000가구분 3기 신도시 택지 중 약 9만8000가구(남양주 왕숙·하남 교산)가 수도권 동쪽에 몰렸다는 비판을 반영한 결과다. 이번에 공개된 신도시까지 합하면 `동서남북` 균형을 갖춰 지역 형평성을 맞출 수 있게 된 셈이다.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도 "신도시 전체적으로 보면 균형을 잡았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3기 신도시 개발을 위해 지구를 지정하고 이후 지구계획을 수립하는 등 절차를 밟게 된다.
부동산 업계는 내년 이후 토지 보상이 끝나면 최초 입주자 모집 공고(분양)가 3년이 지난 2022년 이후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은 서울과 거의 붙어 있어 서울로 쏠린 주택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택지 개발 사업이 진행됐거나 진행 중인 지역 옆으로 신도시가 다시 들어가는 양상이라 이미 분양받았거나 입주해 있는 주민들로서는 `물량 폭탄`을 맞아 집값이 폭락할 것이란 염려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규모인 고양 창릉지구는 고양시 창릉동·용두동·화전동 일대로 서울 응암동, 연신내 등 북서부와 가깝다. 고양 원흥지구와 붙어 있고 지구 동쪽엔 고양 향동지구, 서쪽으로는 화정지구, 북쪽으로는 삼송지구를 두고 있다. 면적은 813만㎡로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곳 중 남양주 왕숙(1134만㎡)에 이어 둘째로 넓다. 기존 신도시 면적과 비교하면 일산(1574만㎡)의 절반 크기이고, 판교(922만㎡)와 비슷하다.
이 지역의 주요 교통망은 경의중앙선 화전역으로 현재 도심권까지 통행 시간이 한 시간 남짓이다. 국토부는 앞으로 개발되는 서부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연계해 여의도까지 약25~ 30분, 삼성역까지 30~40분으로 시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신도시가 들어설 부천 대장지구는 부천 대장동·오정동·원종동 일원에 343만㎡ 면적으로 조성된다. 2만가구를 수용할 수 있으며 기존 신도시와 비교하면 산본(420만㎡)보다 조금 작다. 북쪽으로 김포공항이 위치해 있고, 지구 서쪽에 먼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인천 계양테크노밸리(335만㎡)가 맞닿아 있다. 서울 강서구와 부천을 잇는 봉오대로를 활용하면 마곡지구와도 차량으로 10~15분 거리다. 근처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도입하는 스마트 실증단지를 조성하려던 부천 북부 지역 친환경복합단지 예정 용지 중 상당수가 포함됐다.
이 지역도 현재로선 대중교통망이 부실해 도심권 출퇴근 소요 시간이 1시간 이상이다. 국토부는 이곳에 공항철도와 지하철 5·9호선 역인 김포공항역, 지하철 7호선, 대곡소사선 등이 지나는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슈퍼 BRT`를 설치해 교통망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두 지역 모두 서울과 맞닿아 있어 각각 서울 서북권과 서울 서남권 주택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 중규모 택지 후보지인 안산장상과 용인구성역, 안산신길2, 수원당수2 등도 교통망이 계획대로만 확충되다면 서울 진입에 무리가 없는 입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입지는 괜찮은 것으로 평가받지만 주변 신도시와 얽히면 물량 부담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창릉지구는 삼송, 지축, 향동, 원흥 등 대규모 주거지가 조성 중인 택지를 끼고 있는 데다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상승기에도 집값 상승률이 부진해 불만이 컸던 일산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 부천 대장지구의 경우에도 가깝게는 서울 마곡과 인천 계양, 멀게는 인천 검단신도시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3기 신도시로 선정된 인근 지역에선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통상 신도시로 선정되면 대규모 물량 공급에 따라 단기 집값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생활 인프라스트럭처 개선으로 장기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이 지역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향후 전망에 대한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일산 지역 부동산카페 등에선 `물량 폭탄`으로 인한 집값 하락을 염려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긍정적인 기대감을 가진 주민도 많다. 고양 화정동에 사는 이 모씨(46)는 "인근 대곡역에 GTX-A 노선이 들어오는 데 이어 기존 3호선 화정역 외에 새로 만드는 고양선 신설역까지 생기면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덜 개발된 삼송 지역은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올여름 고양시 삼송 아파트로 입주할 예정인 유 모씨는 "단기적으로는 공급이 많지만 신도시가 완성되면 교통 등 개발 호재로 장기적으로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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