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5
인프라 등 대체투자 광폭 행보
대체투자 시장에서 해외 인프라스트럭처, 선박금융 등으로 보폭을 넓힌 한화투자증권이 1600억원 규모 보잉 항공기를 인수했다. 5개국의 금융기관 6곳이 참여한 항공기 금융 거래여서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잉의 'B777-300ER' 항공기를 1억3400만달러(약 1600억원)에 인수했다. 이 항공기는 에미레이트항공이 임차 중이다. 독일 헬라바은행과 일본 NEC캐피털, BOT리스가 항공기 금융에 참여했다.
홍콩 소재 증권사 올림푸스파트너스가 구조화 및 해외 금융기관 주선 업무를 맡았다.
헬라바은행과 NEC캐피털, BOT리스는 선순위 대출로 약 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했다. 이들의 기대수익률(IRR)은 4% 정도다. 인수 주체인 한화투자증권은 후순위와 메자닌 형태(총 700억원)뿐 아니라 주니어론으로도 약 190억원어치를 투자했다. 주니어론은 이익참가부 후순위 대출로 지분 투자와 사실상 성격이 비슷하다. 후순위와 주니어론의 IRR는 각각 6%, 1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를 매각한 곳은 중국 상위권 리스회사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의 플레이어들이 대거 참여한 딜"이라며 "항공기 및 선박금융 경험이 풍부한 유럽 은행의 합류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에 참여한 기관들 면면에 주목하고 있다. 매수자, 매각자 외에도 금융 주선에 참여한 기관까지 헤아리면 총 5개국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번 딜은 한화투자증권에도 의미가 있다. 선순위, 메자닌 일변도였던 그동안의 방식에서 벗어나 주니어론 형태로 처음 참여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주였던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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