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자산운용>

우리은행그룹에 인수된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국제자산신탁, 우리금융 후광 효과 기대 브랜드 인지도 제고·실적 상승 전망…“시너지효과 클 듯”

Bonjour Kwon 2019. 5. 29. 08:10

2019-05-28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최근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이 우리금융그룹에 인수된 데 이어 국제자산신탁도 인수 내정되면서 세 회사의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후광 효과로 브랜드 인지도가 제고되는 것은 물론 우리은행 등 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효과로 실적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달초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동양자산운용의 지분 73%와 ABL글로벌자산운용 지분 100%를 매수하게 됐다.

 

국제자산신탁도 대주주인 유재은 회장과 경영권 지분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막바지 협상 중이라 조만간 그룹 편입이 유력시된다.

 

이번 인수합병(M&A)으로 세 회사는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신규 자회사는 브랜드 인지도 개선, 자금조달비용 하락,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등으로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과 우리은행이 펀드 상품의 공동 개발하는 등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는 얼마나 많은 은행 지점에 자사의 상품을 진열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시중은행인 우리은행이 두 자산운용사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팔아주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말 기준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은 수탁고는 각각 업계 13위, 29위이다. 우리금융은 시너지효과를 통해 단기간에 업계 5위권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두 자산운용사를 합병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두 회사를 합병할지, 아니면 특화된 장점을 지닌 회사로 따로 키울 것인지를 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동양자산운용은 채권투자에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해외투자, 부동산펀드 등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ABL글로벌자산운용은 외화, 파생사품 등 대체투자에 특화돼 있다.

 

국제자산신탁은 20%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할 만큼 수익성이 우수한 데다 연 평균 10%대의 고성장을 달리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자산신탁의 높은 ROE는 매우 큰 장점”이라고 진단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은 우리은행 등 타 계열사와 시너지 창출이 용이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신탁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은 부동산 소유자에게서 권리를 위탁받아 부동산 관리와 처분, 개발 등을 하는 사업”이라며 “따라서 100조가 넘는 부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우리은행과의 협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제자산신탁이 책임준공 확약형 신탁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책임준공 확약형 신탁사업은 시공사가 약속한 기한에 건축물을 준공하지 못할 때 신탁사가 준공 의무를 부담하는 대신 수수료를 수취하는 사업이다.

 

일반 관리형 신탁사업보다 수익성이 높지만 리스크도 크기에 주로 대형 금융그룹 산하의 신탁사가 맡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은 그 외에도 공격적인 M&A를 추진해 비은행 계열 강화에 진력하고 있다. 최근 MBK파트너스와 제휴해 롯데카드를 인수했으며 내년에는 아주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전 연구원은 "지속적인 M&A를 통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은 우리금융의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seilen78@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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