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자산운용>

현대모비스 `e-코너 모듈` 바퀴마다 모터 달려…엔진이 필요없네. 네 바퀴 독립적으로 움직여 차량 크기·디자인 자유롭게

Bonjour Kwon 2018. 1. 12. 07:00

2018.01.11

 

◆ CES 2018 ◆

 

현대모비스가 자동차의 네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미래 친환경 전자바퀴를 2021년에 출시한다. 연구개발(R&D) 투자도 지금보다 40% 이상 늘리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기술 발표회를 열고 중장기 R&D 비전과 전략을 밝혔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구동·제동, 조향, 현가 기능을 하나의 바퀴 안에 심은 `e-코너 모듈`을 공개했다. e-코너 모듈의 `e`는 전자식(electronic)을 의미하며 `코너(Corner)`는 차량 네 바퀴가 위치한 모퉁이를 뜻한다.

 

차량 바퀴에 구동, 제동 등 시스템이 통합돼 있어 별도의 엔진과 드라이브샤프트 등 구동 관련 기계 장치가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e-코너 모듈`은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의 맞춤형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각 바퀴 안에 차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능이 다 들어 있기 때문에 네 바퀴의 배열, 즉 전폭(차량 좌우 너비)과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축간 거리)를 조정해 차량 크기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거리를 좁히면 소형차, 넓히면 대형차가 되는 식이다. 또 전륜과 후륜, 2륜과 4륜 등의 구동 방식도 e-코너 모듈을 통해 쉽게 선택할 수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차체 디자인을 제약하는 엔진과 파워트레인(동력전달계)의 기계적 장치가 사라지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가 좋아진다. 기존 차량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연구개발실장(상무)은 "e-코너 모듈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인휠모터와 전동브레이크, 전동조향, 전동댐퍼(e-Damper)의 네 가지 핵심 기술이 필요하다"며 "모비스는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휠모터는 차량 바퀴 내부에 구동모터를 장착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전기차나 수소전기차에 인휠모터 4개를 적용하면 4륜구동이 된다. 전동 브레이크는 유압이 아닌 모터의 힘으로 제동력을 발생시키는 장치다. 전동조향장치는 운전자가 핸들링하면 조향각 등을 센서가 인지해 전기 신호를 내보내고, 이를 통해 원격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전동댐퍼는 주행 중 상하 진동을 흡수하고, 주행 상황에 따라 차량 높이를 조절하는 장치다. e-코너 모듈은 친환경차에 사용될 시스템이지만 자율주행차 시대에도 필요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운전자의 제어가 필요 없는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에 가까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차량의 독립적인 전자제어 기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발표회에서 원격주차지원(RSPA)과 자동발렛주차(AVP) 기술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장기적인 R&D 투자 계획도 밝혔다. 고 실장은 "그동안 부품 매출의 7%가량을 R&D에 투자해왔는데, 2021년에는 이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전체 연구개발비의 절반은 자율주행 센서와 지능형음성인식, 생체인식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 =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