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100조 큰손 우정사업본부, 채권 ′양호′ 주식 ′부진′

Bonjour Kwon 2013. 9. 5. 05:54

 

 2013-09-04 15:31

 

 [뉴스핌=양창균 기자] 100조원의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의 올해 투자수익률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양적완화축소,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 등으로 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우정사업본부와 금융시장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우정사업본부는 예금사업단 60조원과 보험사업단 40조원등 총 100조원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이중 예금사업단은 누적기준으로 채권에 20조원, 주식에 2조800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또 정기예금이나 신탁등 이자부자산에 32조원을 맡겼고 나머지는 단기유동성 자금 등으로 남겨뒀다. 수익률은 채권에서 5%대를 기록했으나 주식은 3.4% 손실이 발생했다.

 

 예금사업단 관계자는 "민감성 자산인 주식 보다는 채권투자를 꾸준히 진행했다"며 "전체적으로는 수익구조를 다지고 있어 나쁜 성적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식의 경우 하반기 들어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과 시리아 사태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채권은 5%이상 실적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사업단은 누적기준으로 채권에 28조원, 주식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또 해외채권이나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도 10조원을 편성하고 있다.

 

 아직까지 확정된 수익률은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추정치로 올 8월말 현재 채권은 4.7%인 반면 주식은 3.7%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사업단 관계자는 "운영원칙상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에 맞춰 집행하고 있다"며 "주식 투자가 대외변수 요인으로 성적이 조저하나 채권에서는 과거에 좋은 곳에 투자해  일정부분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문가들도 우정사업본부의 채권 수익률이 선방한 것으로 입을 모았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우정사업본부의 채권 수익률은 캐피탈 로스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며 "정확한 수익률 평가는 더 계산해야 하지만 시장대비 초과수익률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주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2조원 가량을 주식에 투자해서 8~9%의 수익률을 올렸으나 올해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주식투자 비중을 전년대비 50%를 늘렸음에도 시장 상황 악화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