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액 요금으로 필요한 강좌 무제한 수강
12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교육기업들은 매월 일정한 금액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강좌를 선택해 들을 수 있는 교육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대교는 지난 3월 KT와 함께 영유아 대상 월정액 독서 서비스 ‘대교 북클럽’을 출시했다. 올레TV 키즈랜드에서 제공하는 ‘대교 북클럽’은 아이들이 TV를 통해 즐겁게 책 읽는 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누리과정과 연계된 핵심 동화 연 300여 편을 디지털 VOD 및 오디오로 구성했다. 고가의 도서 전집 구매나 약정에 대한 부담 없이 월 1만8000원의 가격대에 이용할 수 있다.
공단기·영단기로 알려진 에스티유니타스(ST Unitas)는 지난 6월초 어학 전 강좌를 매월 9900원에 수강할 수 있는 ‘9900원 패스’를 출시했다. 한 달에 9900원만 결제하면 영단기 대표 콘텐츠인 토익을 비롯해 토스·오픽·토플 등 시험 관련 영어 강좌와 중국어·일본어 등 총 1만6000여 개에 달하는 모든 강좌를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휴넷도 월 9900원으로 지식 영상 강좌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휴넷 프라임’을 지난 6월말 출시했다. 트렌드·비즈니스·직무·외국어·인문교양 등 자기계발 분야의 1만여개의 지식 콘텐츠를 모바일과 PC로 이용할 수 있다. 각 콘텐츠는 7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가볍게 이용 가능하며, 이용자가 선택한 관심사와 시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 콘텐츠를 추천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교육업계의 ‘구독’ 모델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최근 월정액으로 온라인 어학강좌를 신청한 대학생 서준표(21세)씨는 “한 달에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모든 강좌를 수강할 수 있어 여름방학 기간 동안 큰 돈 들이지 않고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월정액 스트리밍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의 이용도 늘어나고 있다. 오연주(44세)씨는 “넷플릭스를 이용해 본적은 있지만 온라인 강의 세대가 아니라 평소 토익 강의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적은 금액으로 부담 없이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월정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월정액 요금제로 많은 고객을 확보하면서 교육 업계에서도 구독 경제 트렌드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며 “각 업체별로 경쟁력 있는 고유의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합리적인 요금제로 선보여 성공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호준 (kazzyy@edaily.co.kr)